트럼프의 '폼페이오 카드'… 북미회담 영향 촉각
트럼프의 '폼페이오 카드'… 북미회담 영향 촉각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8.03.14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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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러슨 국무장관 경질 이어 폼페이오 CIA 국장 내정
대북강경파로 분류… 서훈 원장과 핫라인 구축해와
국무장관으로 내정된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사진=AFP/연합뉴스)
국무장관으로 내정된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사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을 해임하고 후임에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내정한 가운데, 오늘 5월로 예정된 북미대화에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폼페이오 CIA 국장이 새로운 국무장관이 될 것"이라며 "그는 환상적 역할을 해낼 것"이라며 "렉스 틸러슨이 해 온 그간 임무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포스트(WP)에 보낸 별도의 답변서에서도 폼페이오와 하스펠의 지명 사실을 전하면서 "렉스 틸러슨의 임무에 고마움을 전한다. 지난 14개월간 위대한 계약이 성사됐다. 그와 그 가족의 안녕을 빈다"고 전했다.

그는 틸러슨 장관의 업무 수행에 대해 고마움을 표명하기는 했지만 이를 높이 평가하는 말은 하지 않았다.

틸러슨 장관의 해임설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제기돼왔다.

그러나 외교수장 전격 교체가 북미정상회담의 본격 추진 시점과 맞물리면서 일각에서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향후 대북 정책에 변화를 예고한 것으로도 분석되기 때문이다.

틸러슨 장관이 대북 대화파였다면 후임인 폼페이오 국장은 대표적인 대북 강경파다.

다만 이번 북미 정상회담 논의 과정에서 한국과 핫라인을 형성했다는 점은 주목해볼만하다.

북미 정상회담를 준비하는 과정 초기부터 깊숙이 관여해왔다는 점에서 대북 문제를 다루는 연속성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폼페이오 국장은 서훈 국가정보원장과의 핫라인을 통해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결정 이후 미국의 독자제재 예외 인정 결정과 남북, 북미정상회담 성사 과정에도 깊숙이 관여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폼페이오 국장이 미국 내 대표적인 대북강경파로 분류되지만 정보기관 수장에 맞는 역할을 한 것으로, 국무장관으로서는 또 다른 협상력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반면 정상회담 준비의 효율성 제고를 위한 '트럼프식 외교'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미국 외교·안보 소식통들은 북미회담 등 기조네 추진해왔던 것에서는 당장 큰 틀의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편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미 공조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방미하는 강경화 장관이 오는 16일 틸러슨 장관과 회동키로 돼 있었던 일정은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