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STX조선 근로자들 광화문서 '상경투쟁'
성동·STX조선 근로자들 광화문서 '상경투쟁'
  • 이가영 기자
  • 승인 2018.03.14 16:4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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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명 ‘중견 조선소 회생’ 요구…청와대 방면 행진도
14일 오후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열린 중형조선소 구조조정 저지 금속노조 결의대회에 참여한 전국금속노조 조합원들. (사진=이가영 기자)
14일 오후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열린 중형조선소 구조조정 저지 금속노조 결의대회에 참여한 전국금속노조 조합원들. (사진=이가영 기자)

법정관리가 결정된 성동조선해양과 자구노력을 시도하게 된 STX조선해양의 근로자들이 14일 광화문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정부에 중견 조선소 회생을 요구했다.

성동조선과 STX조선 노조가 속한 전국금속노조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중형 조선 구조조정 정책을 폐기하라"고 목청을 드높였다. 

이들은 정부가 지난 8일 내놓은 중형조선소 대책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대책에 따르면 성동조선은 정부와 채권단이 법정관리하고 STX조선은 한 달 안에 인력의 40% 수준을 감축하는 등 고강도 자구계획을 내야한다.

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은 "중형 조선을 없애겠다는 것이 문재인 정부의 정책이냐"면서 "전국 조선노동조합 차원의 연대와 대규모 상경투쟁으로 맞서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집회 현장을 찾은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도 “지난 1월3일 문재인 대통령이 거제 대우조선해양을 방문해 ‘제2의 해양 강국 기회가 오고 있으니 어려운 시기를 조금만 참고 견뎌달라. 3월말까지 조선혁신방안을 발표하겠다’고 했지만 아직까지 아무런 방안이 나오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노 의원은 “수주를 채우려면 사람이 더 필요한 상황인데 고강도 구조조정이 웬 말이냐.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말만 들을게 아니라 노동자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중견 조선사를 살릴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