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 재건 계획' 앞두고 국내 선사 신경전 가열
‘해운 재건 계획' 앞두고 국내 선사 신경전 가열
  • 이가영 기자
  • 승인 2018.03.14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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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글로벌 경쟁력 갖춘 대표선사 키우기 위한 지원 기대"
SM상선 등 중소선사 "현대상선에만 지원 편중되는 것은 불공정"
(사진=현대상선,SM상선)
(사진=현대상선,SM상선)

정부의 '해운업 재건 5개년 계획' 발표를 앞두고 국내 선사 간 신경전이 달아오르고 있다.

국내 1위 원양선사인 현대상선은 해운 선진국들이 '1국 1선사' 체계로 재편하는 추세에 맞춰 업계 1위인 자사를 집중 지원,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국적 선사로 키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한진해운의 미주 노선을 인수해 영업 중인 SM상선을 비롯한 중소 선사들은 정부의 지원이 현대상선에만 편중돼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이러한 갈등은 현대상선과 SM상선의 미주 노선 협력 문제를 두고 구체화되는 모양새다.

지난해 말 SM상선은 현대상선에 미주 노선을 공동운항 하는 등 협력 관계를 맺자고 제안한 바 있다. 그러나 현대상선은 출범한 지 1년밖에 안된 SM상선을 글로벌 해운시장에서 파트너로 받아들이기 힘들다며 거절했다.

미주 노선은 유럽노선과 함께 글로벌 선사의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노선이다. 이에 따라 신생기업인 SM과 협력하는 경우 현대상선의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현대상선은 최근까지도 SM상선과 '협력론'이 수그러들지 않자 13일 "현 단계에서 SM상선과 협력은 불가능하다"고 못 박았다. 

미주 노선에서의 협력이 미국의 경쟁금지법에 저촉돼 제재 대상이 될 수 있으며 해외 화주들이 이 같은 협력을 원하지 않는다는 게 현대상선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