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슈퍼주총 개막, 관전포인트 3가지
금융권 슈퍼주총 개막, 관전포인트 3가지
  • 이혜현 기자
  • 승인 2018.03.14 12: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다음 주부터 본격적으로 주주총회를 연다.

이번 은행권 주총의 관전 포인트는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3연임과 KB금융지주의 근로자 추천 사외이사, 친정부 코드 사외이사 등 세 가지로 압축된다.

22일 신한금융지주를 시작으로 23일에는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 우리은행이 26일 기업은행, 30일 농협금융지주 순으로 주총을 개최한다.

가장 먼저 열리는 신한금융의 주총에서 가장 큰 화두는 친 정부 사외이사다. 신한금융은 박병대, 김화남, 최경록 등 총 3인을 사외이사 후보로 올렸다. 이중 박병대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석좌교수는 문재인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동기로 정권 코드 맞추기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하나금융과 KB금융도 예외는 아니다.

하나금융은 지난 6일 김홍진, 박시환, 백태준, 양동훈, 허윤 등 총 5명의 사외이사를 추천했다. 이 중 박시환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전임 석좌 교수는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심판에서 대통령 측 대리인단에 참여한 경력이 있다.

KB금융 사외이사 후보 중 선우석호 서울대 객원 교수와 정구환 변호사는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함께 경기고 동문이다.

KB금융 주총에서 가장 큰 이슈는 노조가 주주제안을 통해 추천한 권순원 후보 사외이사 선임 안건이다. 이사회는 권 후보를 검증 제도에 따른 절차를 거치지 않은 후보로 평가하며 반대해 노조 측과 마찰을 빚고 있다.

권순원 후보가 사외이사 선임될 경우 금융권 최초로 노동이사제를 도입했다는 의미가 있어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나금융 주총에서는 김정태 회장의 3연임 여부가 최종 판가름된다.

특히 김 회장의 3연임 문제를 두고 금융당국과 극심한 갈등을 일으킨 하나금융은 최흥식 금감원장의 사퇴로 금융당국과 팽팽한 긴장감을 조성하고 있다.

최 원장의 사퇴 이후 금융지주사들의 지배구조에 대해 강도 높은 점검에 나설 것임을 천명한 가운데 하나금융이 엄중한 당국의 감시망 속에서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