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소환을 코앞에 둔 시간.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저 앞은 팽팽한 긴장감이 맴돌았다.
이 전 대통령의 사저는 14일 오전 6시께부터 불이 켜졌다. 오전 6시 30분께는 이 전 대통령 경호 인력들이 검찰 출두 준비를 하기 위해 자택 밖으로 오가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잠잠하던 사저 앞은 오후 7시 35분쯤 이 전 대통령 측근인 김영우 자유한국당 의원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소란해졌다.
김 의원은 “문재인 정권은 (이 전 대통령의) 정치 보복을 위해 쉼 없이 달려왔다”고 힐난하며 사저 안으로 향했다.
이어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과 김대식 여의도연구원 원장, 맹형규 전 안전행정부 장관, 류우익 전 대통령 비서실장,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 등 이 전 대통령 핵심인사 10여명도 사저를 방문했다.
사저 밖에는 ‘철통경비’가 쳐졌다. 경찰은 경호인력 3개 중대 240명을 배치해 자택 앞 골목을 통제하고 신분이 확인된 취재진과 일부 주민만 드나들 수 있도록 조치했다.
100여명의 취재진은 자택 앞을 가득 매우고 이 전 대통령이 나오길 기다렸다.
이날 이 전 대통령 사저 앞에는 취재진 외에 ‘이명박을 구속하라’고 쓰인 푯말을 든 일부 시민들의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이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눈에 띄지 않았다.
이 전 대통령은 오전 9시10분께 자택을 나서 자동차로 서울중앙지검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이 전 대통령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서 차를 타고 나와 약 4.7㎞ 떨어진 중앙지검 청사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