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사드보복 '월드 크루즈'로 돌파
인천항, 사드보복 '월드 크루즈'로 돌파
  • 이가영 기자
  • 승인 2018.03.13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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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객 급감…위기 극복 돌파구 찾기 결실
영국·미국서 대형 크루즈 유치 잇따라 성공
배후시장 수도권 거대 관광시장 잠재력 인정
인천항 기항한 세계 일주 크루즈선.(사진=연합뉴스)
인천항 기항한 세계 일주 크루즈선.(사진=연합뉴스)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로 이용객이 급감한 인천항이 위기 극복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월드 크루즈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13일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최근 영국과 미국에서 진행된 포트 세일즈 행사에 참여해 인천항에 기항할 대형 크루즈선 유치에 잇따라 성공했다.

지난달 영국 런던에서 열린 런던 크루즈 박람회에서는 한국관광공사의 지원을 받아 별도 홍보관을 운영, 크루즈선 3척을 신규 유치했다.

이에따라 크루즈선 '퀸메리2'호와 '노티카'호, '이시그리아'호가 내년 3월∼4월 인천항을 찾을 예정이다.

해당 크루즈선은 인천과 일본 오키나와를 기항지로 저울질하던 중 한국 측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인천항을 찾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초 미국 현지에서 진행한 크루즈 포트 세일즈에서는 2020년 인천항에 기항할 월드 크루즈선 2척을 추가 유치했다.

미국 크루즈선사‘셀러브리티 크루즈’가 자사의 대표적 고급 크루즈선인 9만1000t급 '밀레니엄'호를 2020년 3월 2차례 인천항에 보내기로 결정한 것이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수도권을 배후시장으로 둔 인천항은 거대 크루즈 관광시장으로 성장할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인천항을 모항으로 하는 정기 크루즈선을 유치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인천항을 찾은 크루즈선은 총 17척(항차), 관광객수는 3만명에 그쳤다. 이는 중국의 사드 보복이 노골화되기 전인 2016년 62척(관광객수 16만4800명)의 3분의1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2012년 이래 가장 적은 수치다. 또 중국의 금한령(禁韓令)이 지속됨에 따라 올해 2월까지 인천과 중국을 연결하는 10개 항로 카페리의 여객 수(7만7954명)는 지난해 같은 기간 12만4648명보다 37.5%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