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3년째 공석 상임감사 ‘감감무소식’
KB국민은행 3년째 공석 상임감사 ‘감감무소식’
  • 이혜현 기자
  • 승인 2018.03.13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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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KB국민은행이 3년째 공석인 상임감사위원을 인선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허인 KB국민은행장은 상임감사위원을 오는 23일 주주총회 전까지 선임하겠다고 밝혔지만, 감사 후보자들이 줄줄이 고사하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감사 후보자를 물색하기 위해 금융감독원, 감사원 등 다양한 출신 후보들에게 의중을 타진했지만 모두 개인 사정이나 자리에 대한 부담감 등을 이유로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KB국민은행은 국내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상임감사가 없다.

2015년 1월 정병기 전 감사가 사퇴한 이후 몇 차례 감사를 선임하려고 했지만 낙하산 인사 논란에 번번이 무산됐다. 수년째 감사가 공석이다 보니 내부비리와 회계업무 등 외부인에 의한 감시 기능이 약해지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 같은 우려를 인식해 지난해 7월 지배구조 내부 규범(32조 2항)을 신설하며 상임감사 선임 작업에 박차를 가했다.

특히 사전에 낙하산 인사논란을 차단하기 위해 지배구조 내부 규범에 ‘상임감사위원의 직무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금융회사 등의 감사 또는 재무업무 등에 일정 기간 근무한 경력을 고려해 후보를 추천한다’는 내용을 넣었다.

허 행장은 지난해 11월 취임 직후 “효율적인 내부통제를 위해 상임감사가 꼭 필요하다고 본다”며 “최대한 빠르게 선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억대연봉과 각종 특혜가 보장된 상임감사를 후보자들이 고사하는 이유는 KB사태의 핵심에 감사위원이 있었고 공석 내내 정권실세들의 낙하산 논란이 끊이지 않은 것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공석 기간 동안 주재성 전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과 신동철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내정됐다는 설이 돌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와 관련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감사직을 수락한 후보자가 없어 인선이 다소 늦어지고 있다"며 "다만 주총일이 아니더라도 앞으로 상임 감사를 물색하는 작업은 계속 진행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이혜현 기자 hyun1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