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소환 D-1… 미리보는 창과 방패의 싸움
MB 소환 D-1… 미리보는 창과 방패의 싸움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8.03.13 09: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불법자금 인지·다스 실소유 의혹 '최대 쟁점'
MB 혐의 전면 부인할 듯… '최종 리허설' 실시
檢, 소환 직전까지 보강 수사·세부 전략 보완
이명박 전 대통령.
이명박 전 대통령.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검찰 수사팀과 이 전 대통령 측 모두 긴장감 속에서 피의자 신문에 대비해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특히 양 측은 이번 조사의 최대 쟁점이 될 110억원대에 달하는 불법 자금 수수 인지 여부와 다스의 실소유주 등에 대한 대비한 조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간의 입장대로 혐의를 전면 부인할 것으로 보이는 이 전 대통령에게 검찰이 보다 확실한 '스모킹 건'을 제시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최대 승부처는 '불법자금'과 '다스 의혹'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오는 14일로 예정된 소환조사에서 이 전 대통령을 상대로 110억원대에 달하는 불법 자금과 다스 실소유주 의혹 등 두 갈래의 큰 틀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뇌물수수'는 이 전 대통령이 받는 여러 혐의 가운데 법정형이 가장 무겁기 때문에 구속영장 청구 여부는 물론 기소 이후 양형에까지 결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부분이다.

따라서 검찰과 이 전 대통령 측은 뇌물수수 여부에 대해 한 치의 물러섬 없는 법리다툼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통령은 국가정보원, 삼성을 비롯한 기업 등에서 110억원대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17억50000만원에 달하는 국가정보원의 청와대 상납금 대부분을 이 전 대통령이 책임져야 할 뇌물로 본다.

또 이학수 전 삼성전자 부회장이 다스의 미국 소송을 맡은 미국 대형 법률회사 '에이킨검프'(Akin Gump)에 대납한 소송비용 60억원에 대해 뇌물수수 혐의를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이 전 대통령은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부터 22억5000만원을 건네받은 혐의 등도 받고 있다.

자동차 부품사 다스의 실소유주 의혹도 이 전 대통령 조사의 핵심이다.

이 전 대통령은 김재수 전 LA 총영사에게 지시해 다스가 BBK 투자금 140억원을 먼저 반환받을 수 있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구체적으로 이 과정에서 그는 국가기관을 개입시킨 혐의(직권남용), 삼성전자에서 다스 소송비 60억원을 받은 혐의(뇌물수수), 300억원대 비자금 조성 등 다스 경영 비리(횡령 등)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모든 혐의들이 이 전 대통령이 다스의 실소유주라는 전제를 깔고 있다고 판단, 사실상 '다스는 누구 것인가'에 대한 결론을 내린 상태다.

하지만 이 전 대통령 측이 줄곧 다스 실소유주와 관련해 선을 그어온 만큼 이를 둔 검찰과의 신경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 강남구 이 전 대통령 자택 앞이 적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서울 강남구 이 전 대통령 자택 앞이 적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검찰·이명박, 최종 전열 정비에 '총력'

소환을 앞두고 검찰 수사팀과 이 전 대통령 측은 모두 긴장감 속에서 피의자 신문에 대비해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우선 이 전 대통령 측은 검찰이 적용할 혐의와 관련해 혐의별로 예상 신문 사항을 뽑아 답변을 가다듬고 이를 부인하는 '최종 리허설'을 진행한다.

이 전 대통령 측은 신문 과정에서 돌발 질문이 나오더라도 침착하게 답변하면서 방어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변호인과 함께 신문 예행연습도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이 전 대통령은 검찰의 조사를 '정치보복'으로 칭하며 자신과 관련함 모든 혐의를 부인해온 만큼 검찰 조사에서도 같은 입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핵심 쟁점들에 대해 이 전 대통령은 "특활비를 받으라고 지시했거나 사후에 관련 내용을 보고받은 적이 없다", "다스는 형님 이상은 회장의 것" 등의 입장을 보인 바 있다.

이에 대응하는 검찰은 주요 혐의 관련 진술과 증거자료를 토대로 세부 신문전략 수정 작업을 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11일에는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 등 핵심 측근 3명을 줄이어 부르는 등 막바지 보강 수사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검찰 관계자는 소환 준비에 대해 "그동안 해오던 수사를 끝까지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전 대통령의 조사는 14일 서울중앙지검은 청사 10층 조사실(1001호)에서 진행된다. 이 곳은 지난해 박 전 대통령이 조사를 받았던 곳이다.

이 전 대통령은 계속 자택에 머물다 검찰 소환 시간에 맞춰 검찰청사에 출두한 뒤 포토라인에서 간단하게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검찰 조사에 응할 방침이다.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신문은 서울중앙지검의 송경호(48·사법연수원 29기) 특수2부장과 신봉수(48·연수원 29기) 첨단범죄수사1부장이 번갈아 가며 맡는다.

조사가 시작되면 검찰은 창문 밖에서 조사실과 휴게실 상황을 볼 수 없도록 모든 창문에 블라인드를 설치할 계획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