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채용비리 연루에 최흥식 금감원장 낙마
하나은행 채용비리 연루에 최흥식 금감원장 낙마
  • 이혜현 기자
  • 승인 2018.03.12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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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하나은행 채용비리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12일 사의를 표명했다.

이는 최 원장의 채용비리 연루 의혹이 제기된 지 사흘만의 일이다.

최 원장은 지난해 9월 11일 취임한 후 6개월 만에 불명예 퇴진을 하며 역대 최단기간 재임이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

최 원장은 이날 오전만 해도 정면돌파 의지를 표명했다.

최 원장은 임직원에게 메일을 통해 “신임 감사를 중심으로 독립된 특별검사단을 구성하고 조사 결과 본인이 책임질 사안이 있으면 응분의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앞서 최 원장은 하나금융지주 사장 시절인 지난 2013년 대학 동기 L씨의 아들을 하나은행 채용 과정에서 추천했다는 의혹에 “채용과 관련한 연락을 단순히 전달한 것일 뿐 채용과정에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정치권의 비판 성명이 이어지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금감원장을 경질하라는 여론이 거세지자 최 원장은 이에 부담을 느끼고 돌연 사의를 굳힌 것으로 보인다.

사의 수리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청와대가 최 원장의 사의를 받아들일 경우 금감원은 유광열 수석부원장이 직무 대행을 맡게 된다.

이로써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금융당국과 하나금융 간 알력다툼은 최 원장의 사의로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당국과 하나금융은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3연임과 채용비리, 사내외이사 교체 등 문제를 두고 계속 충돌해왔다.

일각에서는 2013년 당시 하나금융지주 계열사 내 관행이었던 임원의 추천 문제가 불거진 진원지가 하나금융 쪽이 아니겠느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