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성인 6명 중 1명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우리나라 성인 6명 중 1명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 문경림 기자
  • 승인 2018.03.12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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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광익 순천향의대 교수팀 분석… '비만'이 가장 큰 원인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우리나라 성인 6명 중 1명은 수면 중 호흡기 내 공기 흐름이 막혀 코골이가 심해지고, 호흡이 일시적으로 10초 이상 멈추는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이 의심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양광익 순천향의대 천안병원 신경과 교수팀은 19세 이상 성인 2740명(남 1368명, 여 1372명)을 설문조사를 한 결과 15.8%(남 19.8%, 여 11.9%)가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에 해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12일 밝혔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을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은 비만으로 나타났다. 체질량지수(BMI) 25㎏/㎡ 이상으로 비만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위험이 10.75배 높았다.

성별로는 50세 미만에서는 남성의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유병률이 연령대에 따라 여성보다 2∼4배 가량 높았으나 50세 이상에서는 남녀 간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이는 여성에서 폐경 이후 호르몬 변화가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의 위험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이들 환자는 수면 시 코골이와 무호흡증이 반복적으로 이뤄져 숙면을 취할 수 없어 주간졸림증, 두통, 기억상실, 우울증 등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질환에 시달렸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을 앓는 이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수면 불충분(1.49배), 과도한 주간졸림증(1.88배), 불면증(3.7배) 등의 합병증을 더 많이 호소했다.

또 만성질환을 함께 앓는 비율도 고혈압 5.83배, 당뇨병 2.54배, 고지혈증 2.85배, 불안증 1.63배로 높았다.

양 교수는 “수면무호흡증을 방치하면 기억력, 판단력이 떨어지고 졸음으로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조기에 검사와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 최근호에 발표됐다.

[신아일보] 문경림 기자 rg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