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사 M&A 개막, ING생명 주인은?
금융지주사 M&A 개막, ING생명 주인은?
  • 이혜현 기자
  • 승인 2018.03.12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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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가장 유력…KB금융, 물밑작업 중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가 ING생명 인수전을 놓고 치열한 기싸움을 벌여 눈길을 끈다.

서막은 신한금융이 열었다. 신한금융은 지난 2월부터 ING생명 매각가 적정성에 대한 예비실사에 돌입했다. 신한금융은 ING생명의 경영지표 등을 구체적으로 살펴본 후 신중하게 인수 의사를 확정할 계획이다.

사태를 파악한 KB금융은 뒤늦게 후속조치에 나섰다. KB금융은 지난 11일 ING생명에 대한 예비실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ING생명은 대형 금융지주사가 탐낼 만큼 재무건전성과 고객신뢰도가 높은 보험사로 꼽힌다. 실제 ING생명의 지급여력비율(RBC)은 지난해 말 기준 455%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RBC는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높은 지급여력 비율 덕분에 소비자 신뢰도도 높다는 평가다.

문제는 자금이다. 최대 3조원으로 예상되는 높은 매각대금은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KB금융은 지난해에도 ING생명 인수를 위해 MBK파트너스와 협의를 벌였지만 최대 2조2000억원 이상은 힘들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말에도 KB금융은 재차 가격을 타진한 것으로 파악됐다. ING생명이 알짜 매물은 맞지만 3조원대의 금액을 써내기엔 무리가 있다는 판단이다.

신한금융 역시 인수가가 부담스럽긴 마찬가지다.

이와 관련 KB금융과 신한금융 측은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며 선을 그었다. 신한금융은 지난 9일 조회공시에서 “ING생명 지분 인수와 관련해 확정된 사항은 현재 없다”고 밝혔다. KB금융 역시 “인수와 관련돼 확정된 사항이 없다”고 답변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12일 KB금융에 ING생명보험 인수 추진 보도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해 관심이 모아진다. 조회공시 답변은 오후 6시까지다.

한편 ING생명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가 59.15%의 지분을 가진 최대주주다. 지난해 연말 기준 자산규모는 31조4000억원이며 순이익은 3400억원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