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조선업’ 11개월째 취업자수 20%씩 줄어
’위기의 조선업’ 11개월째 취업자수 20%씩 줄어
  • 이가영 기자
  • 승인 2018.03.12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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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STX사태 실업자 더 키우나
정부-지자체 피해 최소화 총력전

성동조선과 STX해양조선의 구조조정 방안이 확정되면서 해운업이 큰 고비를 넘겼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조선업종의 고용보험 가입자(취업자) 수는 11개월 연속 20%대의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조선업종의 취업자 수는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3만7800명 줄어 22.1%의 감소율을 보였다.

제조업 세부업종별 피보험자수 및 증감(’18.2월, 천명, 전년동월대비)(사진=고용노동부)
제조업 세부업종별 피보험자수 및 증감(’18.2월, 천명, 전년동월대비)(사진=고용노동부)

전달인 1월(23.8%)보다는 감소율이 1.7% 포인트 줄었다고는 하나 고용보험 가입자 수 감소율은 지난해 4월(22.1%)부터 11개월 연속 20%대에 머물고 있다.

특히 조선업 메카인 울산과 경남의 해당 업종 고용보험 가입자 수 감소세는 심각한 수준이다. 울산은 작년 동월 대비 1만2200명(25.5%), 경남은 2만2000명(24.5%)가량 가입자 수가 줄었다.

전북은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 여파로 1100명이 일자리를 잃으면서 조선업종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700명까지 줄었다. 전남은 2100명(13.8%) 감소했다.

문제는 이러한 분위기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점이다. 8일 정부가 발표한 구조조정 방안에 따르면 STX의 경우 4월까지 인력의 40% 이상을 줄이는 내용의 노사확약서를 제출해야 한다. 조선업 실업자가 더 늘어날 수밖에 없음을 암시하는 부분이다. 

STX는 자율협약 체제 때부터 꾸준히 인력을 감축해 2013년 8600여명이던 직원이 현재는 1400여명 수준이다. 여기에 40% 가량 인력을 감축하면 1000명 미만으로 떨어진다. 생산품질에 문제가 생기는 수준이다. 

성동조선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2010년 협력업체를 포함한 직원 수가 9000여 명이었던 성동조선에 현재 남아있는 직원은 1200명에 불과하다. 이들 중 1000명은 작년부터 유급휴직 중이고 60여곳에 달했던 사내협력사도 현재 2곳만 남은 실정이다.

STX조선 노조 관계자는 "구조조정에 대한 세부내용이 다음 주 중에 전달된다고 하는데 노조가 받을 수 없는 방안일 것은 불 보듯 뻔하다"며 "이번 정부정책은 도저히 우리가 감내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며 내부적으로 결속해 강하게 투쟁하겠다" 밝혔다.

한편 정부는 해당 지역과 해운업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방안을 총동원 한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