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화개면, 최치원 활용 '알프스 녹차 밥상' 선봬 눈길
하동 화개면, 최치원 활용 '알프스 녹차 밥상' 선봬 눈길
  • 한광숙 기자
  • 승인 2018.03.12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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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비빔밥·별천지찜·토끼봉 달빛·하동느낌
알프스 녹차 밥상. (사진=하동군)
알프스 녹차 밥상. (사진=하동군)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된 우리나라 차 시배지 경남 하동 화개동에서 명품 하동녹차와 시(詩) ‘호리병 속의 별천지’로 유명한 고운 최치원을 활용한 ‘알프스 녹차 밥상’이 선보여 눈길을 끈다.

12일 하동군 화개면에 따르면 용강마을 정소암의 찻잎마술이 최근 녹차 등을 식재료로 ‘알프스 녹차 밥상’을 개발해 지역민은 물론 하동을 찾는 관광객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찻잎마술이 내놓은 녹차 밥상은 담백한 맛이 일품인 고운비빔밥, 고운 선생의 시 호중별유천에서 착안한 별천지찜, 녹차 소스와 표고버섯을 활용한 토끼봉 달빛, 매화와 토종매실을 결합한 하동느낌 등 4가지다

먼저 고운비빔밥은 통일신라시대 지리산 화개골에 머문 고운 최치원 선생이 초근목피(草根木皮)를 먹고 살았을 모습을 상상하며 만든 담백한 비빔밥이다.

이 비빔밥은 통들깨·제철푸른채소·우엉조림·무나물·도토리묵가루 등 계절별로 다르게 들어가는 재료에 녹차씨앗과 청국장으로 담근 집 간장을 비벼 먹을 수 있도록 구성됐다.

별천지찜은 '동쪽 나라 화개동을 속세를 떠난 별천지와 같다'라는 한 고운 선생의 시를 활용해 만든 메뉴로, 통삼겹살에 녹차소스와 찻잎을 넣어 조린 찜으로 달콤 짭짤한 풍미가 일품이다.

토끼봉 달빛은 5월 중순이면 새벽 4시에 달빛을 보며 토끼봉으로 봄나물을 뜯으러 간 화개사람들을 떠올리며 만든 메뉴로, 녹차 소스와 녹차 오일에 표고버섯을 구어 마늘과 곁들어 먹는 고소한 추억의 표고버섯 덮밥이다.

마지막으로 하동느낌은 6월 말 수확한 토종매실을 녹차꽃 효소에 담가 흰밥 위에 올린 매실 초밥으로, 와사비 대신 들어간 녹차스프레드와 매실의 궁합이 잘 어울려 상큼한 맛을 내는 별식이다.

찻잎마술은 4종의 메뉴 외에 광양제철소가 생기기 전 남해바다에서 많이 생산된 해우(김의 사투리)에다 새우와 땅속에 묻어 둔 밤을 깎아 넣어 먹었던 해우국(김국)에 착안해 뜨거운 국물을 원하는 고객을 위한 추천메뉴로 어화둥둥 해우국을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아울러 정소암 대표가 바람, 강물, 풍경에 반해 섬진강 백리길을 걷다가 생각해 낸 메뉴로, ‘섬진강 명물’ 재첩을 재료로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재첩 샤브샤브 ‘섬진강 왈츠’도 내놨다.

이들 식사메뉴는 모두 녹차를 활용한 차꽃 와인과 차씨 오일, 차꽃진이 함께 제공되며, 식사 후 개인취향에 따라 손덖음차, 전통잭살, 백차, 차콩차, 유자잭살 등의 차류도 셀프로 즐길 수 있다.

찻잎마술은 녹차 음식와 차류 외에 차꽃을 숙성한 와인, 차씨를 추출한 오일, 아름다운 녹차꽃에서 추출한 꿀 차꽃진(차꽃眞), 3년을 숙성시킨 녹차꽃으로 만든 천연발효 차꽃 식초도 개발해 판매한다.

정소암 대표는 “화개동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고운 최치원 선생의 시 호중별유천을 인용할 정도로 고운 선생의 흔적이 많이 남아 있을 뿐만 아니라 전통차가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된 만큼 이를 먹거리로 상품화하고자 녹차 밥상을 개발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