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터지는 '메가톤급 악재'에 민주당 충격
연일 터지는 '메가톤급 악재'에 민주당 충격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8.03.11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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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민병두 의원까지… 野, '성추문당' '성추문 종합세트' 공세
적폐청산·개헉과제 추진 등 국정 동력 확보 구상에 차질 빚을 듯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성폭력 피해를 폭로하는 '미투 운동'이 정치권을 강타한 가운데, 가해자로 지목된 대부분 인사들이 여권 인사가 되면서 더불어민주당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안희정 쇼크'가 채 가시기도 전에 서울시장에 출마하려던 정봉주 전 의원이 가해자로 지목됐고, 충남지사 출마를 준비 중인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도 관련 의혹에 휩싸여있다.

여기에다 민병두 의원까지 '성추행 의혹'에 휩싸여 의원직을 사퇴했다.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북미정상회담까지 합의되면서 외교안보분야에서는 순항하고 있는 상황에서 잇따라 성추문에 휘말리며 스스로 발목을 잡는 형국이 됐다는 지적이다.

민주당이 절대적으로 유리할 것이라고 예상됐던 지방선거 구도가 흔들릴 기미를 보이자 야당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 연일 공세를 퍼붓고 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11일 페이스북에 "민주당은 추문당으로 변명의 여지가 없어졌다"면서 "탄핵 후 지난 1년 동안 그들이 한 것이라고는 정치보복·국정파탄·성 추문 이외에 세상을 변하게 한 것이 무엇이 있느냐"고 맹비난했다.

장제원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대한민국 집권세력 전체가 성농단으로 국민적 심판대에 오르게 됐다"면서 "민주당은 탄핵 1년 기념으로 '성추문 종합선물세트'를 국민들께 선물했다"고 비꼬았다.

이어 "차기 대권주자라는 현직 지사의 권력형 성폭행으로 시작해 '대통령의 입'이자 문재인 정권의 얼굴이라는 사람의 불륜행각 의혹, 현직의원과 군수의 성추행, 이만하면 청와대에서 국회 광역단체 기초단체에 이르는 '성추문 종합선물세트 정당'이라 할만하다"고 비판했다.

9년 만에 정권교체에 성공해 집권여당이 된 후 처음 치르는 지방선거가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잇따른 폭로로 당 이미지까지 실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원내1당 사수를 위해 지방선거에 나서는 현역 국회의원 숫자에 제한까지 두려했던 민주당으로서는 많은 계획에 제동이 걸릴 수도 있다.

지방선거 압승을 통해 지속적인 적폐청산과 각종 개혁과제 추진을 위한 국정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애초의 구상도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방선거와 후반기 국회 원구성 협상을 앞두고 원내 1당 유지에 사활을 거는 현 상황에서 민병두 의원이 의원직을 던지면서 직접적으로 충격을 받게 됐다.

한편 민주당은 우선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 위원 구성을 서둘러 마무리 짓고 선거 대책 마련에 주력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