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구제 금융에도 세계 경기침체 가능성”
“EU 구제 금융에도 세계 경기침체 가능성”
  • 김미소 기자
  • 승인 2008.10.14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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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경제학상 크루그먼 교수, 인터뷰서 경고
2008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폴 크루그먼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는 13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가 주도한 금융 구제안에도 불구하고 세계가 깊은 경기 침체로 향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크루그먼 교수는 미 뉴저지 프린스턴에서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부실채권 매입 계획과는 달리, 은행의 자본재편 계획은 금융기관을 치료하기 위한 잠재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세계경제가 이미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며 “신용시장이 풀리더라도 세계 경기는 하향세를 보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크루그먼 교수는 노벨상 수상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전세계가 경기침체를 겪고 있으며 붕괴 단계는 아니더라도 오랜 기간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한 바 있다.

크루그먼은 또 “세계 증시를 반등시킨 이 방안이 세계 금융위기를 해결하는 데 좋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환영했지만, “증시의 반등이라는 시장의 반응이 구제안이 제대로 작동할 것이라는 충분한 신호는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뉴욕타임스의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면서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경제 정책을 비난해온 크루그먼 교수는 최근 많은 미국인들이 부시 행정부의 정책을 자신과 동일하게 비판하고 있다는 사실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는 “처음 내가 부시 행정부를 비판했을 때, 미국 국민의 80%는 부시 행정부를 지지했지만 현재는 80% 이상이 부시 행정부의 정책을 인정하지 않고 내 의견을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