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대우조선 단독입찰 참여”
포스코 “대우조선 단독입찰 참여”
  • 오승언 기자
  • 승인 2008.10.14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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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그룹 불참 선언…가능여부 산업은행 손에 달려
한화“게임은 끝났다”… “단독입찰은 있을 수 없다” 포스코는 GS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에 불참하기로 선언한 것과 관련해 14일 오전 이사회를 열어 단독으로 참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포스코 관계자는 “GS그룹이 13일 컨소시엄 참여를 포기했지만, 14일 이사회에서 원칙적으로 단독 입찰 참여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며 “단독입찰 참여를 위한 방법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이날 오전 7시부터 10시까지 긴급 이사회를 열어 GS그룹의 입찰 포기에 따른 향후 방안을 논의 했으며, 격론을 거쳐 이 자리에서 단독입찰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포스코가 단독입찰을 결정함에 따라 한화와 현대중공업의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원칙적으로 산은이 단독입찰 참여를 허용해야 가능한 일이긴 하지만, 산은 역시 이에 대해 쉽사리 결정을 내리기 어려워 포스코의 단독입찰 참여는 순탄치 않아 보인다.

이에 대해 포스코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단독으로 하기로 방향 잡아놓고 내부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산은에서 허용해 주면 단독 입찰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단독입찰로 가는 방향은 정해졌고, 가는 방법을 논의 중이다”며 “한화와 현대중공업의 문제 제기는 나중문제다.

세부적인 것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산은에서 오늘 내일 중으로 결정해서 단독입찰 불가 방침을 내리면 방법이 없다.

최악의 경우 법률 소송을 낼 수 있겠지만 그것까지는 아직 확정된 단계가 아니다.

단독 입찰로 가겠다는 공식적인 입장을 밝힌 만큼 산은에서 말이 있을 것이다.

각자 시나리오 안에서 이야기 하고 있다.

산은 결정에 따라 생각했던 것을 행동으로 옮길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산은 관계자는 “오늘과 내일 중으로 매각추진위원회(자산관리공사, 산은, 외부전문가로 구성)에서 포스코의 입장을 공식적으로 서면으로 받아서, 법률자문사에 법률검토를 받은 후, 한화나 현대중공업이 반발할 수 있는 만큼, 포스코 단독 입찰 참여 여부를 결정 내릴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포스코-GS컨소시엄이 GS 측의 갑작스런 불참으로 인해 한화가 인수대상 유력한 후보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한화 내부에서는 사실상의 ‘게임은 끝났다’는 분위기다.

한화 관계자는 “포스코와 GS의 컨소시엄이 무산돼 한화내부에서는 사실상 인수전이 끝난 분위기”라며 “앞으로 남은 절차를 착실히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포스코 단독 입찰은 입찰절차를 중대하게 위반하고 입찰의 공정성을 심각하게 훼손했기 때문에 단독 입찰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한화가 이렇게 인수전에서 자신감을 표출하는데 에는 포스코와 GS의 컨소시엄 결렬로 인해 현대중공업과의 승부만 남아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컨소시엄도 계열사만으로 구성하고 재무적투자자 유치에도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등 그동안 인수전에서 가장 경쟁력이 낮은 후보로 꼽혀 왔다.

설사 산업은행이 포스코 단독 입찰을 허용해준다고 하더라도 인수기간 내내 포스코는 법률적인 논란에 휩싸일 수밖에 없고 특히, 시장의 신뢰를 잃었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게 한화 측의 분석이다.

특히, 김승연 회장이 이번 인수전을 진두지휘하는 등 다른 인수 후보자 보다 강한 인수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점과 최근 대한생명 지분 일부를 매각하는 등 자금력에서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게 관련 업계관계자들의 시각이다.

한편 한화그룹 법무팀은 현재 컨소시엄이 무산된 포스코의 입찰 자격에 대해 법률 검토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