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한국GM 실사 착수… ‘원가구조’ 점검
산업은행, 한국GM 실사 착수… ‘원가구조’ 점검
  • 이혜현 기자
  • 승인 2018.03.11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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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원인 규명하나…이전가격·본사 대출 고금리 등 조사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KDB산업은행이 다음 주부터 한국GM 실사에 나선다.

11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배리 엥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지난 9일 만나 한국GM의 실사를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그동안 한국GM 실사는 GM측이 원가구조와 관련된 민감한 자료 제출을 거부하면서 난항을 겪었다.

이번 실사에서는 원가구조에 대한 집중 점검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한국GM의 부실 원인이 규명될지 주목된다.

산은과 정부는 그동안 한국GM의 부실원인과 회생가능성 모두 원가구조에 달렸다는 의견을 피력해왔다.

또 이전가격과 본사 대출의 고금리, 본사관리비, 기술사용료, 인건비 등 5대 원가 요인도 이번 실사의 핵심점검 사안이다. 이는 국회와 한국GM 노조 등이 한국GM 부실 요인으로 지적한 항목이기도 하다.

산은은 이번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GM본사의 자구계획안이 실현 가능한지를 판단해 지원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GM은 이달 초 산은에 보낸 이메일에서 한국GM에 빌려준 27억달러(약 2조9000억원)를 출자전환하겠다면서 대신 신차 출시나 생산에 필요한 28억달러(약 3조원) 규모의 신규 투자에 참여할 것을 요구했다.

산은도 이에 대해 한국GM이 자구계획에 따라 회생 가능성이 보이면 지분율 17%만큼(약 5000억원) 신규 투자에 참여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실사가 원만하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양측이 이견을 끝내 좁히지 못해 실사가 파행을 거듭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서로 간 입장 차이를 좁혀가면서 실사를 하기로 했다”며 “이견이 있는 부분은 계속 협의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