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은 2차 가해자다"… 유아인·정일우 SNS 게시글 논란
"당신들은 2차 가해자다"… 유아인·정일우 SNS 게시글 논란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8.03.10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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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고 조민기의 빈소가 지난 9일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12일이며 장지는 서울추모공원. (사진=연합뉴스)
배우 고 조민기의 빈소가 지난 9일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12일이며 장지는 서울추모공원. (사진=연합뉴스)

배우 유아인과 정일우가 SNS 게시글로 때 아닌 논란에 휩싸였다. 두 사람은 고(故) 조민기와 연관된 듯한 글로 네티즌들의 눈총을 받고 있다.

유아인은 지난 9일 자신의 SNS에 네티즌들이 의견을 쓸 수 없도록 댓글창을 막은 채 짧은 영상을 게시했다.

영화 '엘리자베스'에 나오는 한 장면인 이 영상은, 메리1세 여왕이 종교 박해의 일환으로 남성 사제들을 화형시키는 '마녀사냥'을 대표하는 형벌의 모습을 담았다.

마녀사냥은 15세기 이후 기독교를 절대화해 권력과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한 광신도적인 현상으로 주로 힘없는 과부 등을 대상으로 무고한 여성들을 희생양으로 삼았다.

문제는 유아인이 이 영상을 올린 날이 제자들을 상습 성추행한 의혹으로 경찰 조사를 앞뒀던 조민기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날과 일치하다는 점.

이에 네티즌들은 유아인이 사회 전반에 걸쳐 일어나고 있는 '미투 운동'을 마녀사냥에 비유해 조민기의 극단적 선택에 영향을 끼쳤다는 취지로 왜곡해 비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유아인은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고 칭했음에도 최근 사회 전반에 퍼지고 있는 '미투 운동'에 대해서는 침묵으로 일관한 만큼 그를 향한 비난은 더욱 거세다.

같은 날 정일우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Pray for you’라는 문구와 함께 검은색 배경의 이미지를 게재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정일우가 조민기를 추모하는 글을 올렸다는 추측을 내놓으면서 논란이 됐다.

정일우와 조민기는 과거 MBC 드라마 ‘황금 무지개’를 통해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논란이 일자 정일우는 글을 삭제 했으나 네티즌들 사이에선 조민기의 죽음으로 인해 피해자들이 또 다시 고통 받고 있는 만큼 SNS에 굳이 추모하는 마음을 올릴 필요가 있었냐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들에 대해 다수의 네티즌들은 "추모는 자유라지만 당신들의 추모는 틀렸다", "피해자들에 대한 2차 가해다", "어쩔 수 없는 '한국 남자'", "성범죄자를 옹호하는건 수치라는걸 아세요" 등 격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신아일보] 고아라 기자 ar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