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 정상 역사적 첫 만남 의사"… 주요 외신들 일제히 보도
"北-美 정상 역사적 첫 만남 의사"… 주요 외신들 일제히 보도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8.03.09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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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세계 주요 외신들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5월 안에 만남을 가질 것이라는 소식을 일제히 보도했다.

외신들은 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이 전달한 이 같은 내용을 긴급 보도했다.

이날 CNN 방송은 “역사적 순간을 지켜보라”며 백악관에서 진행된 브리핑 현장을 생중계했다.

또 CNN은 "역사적이고 전례 없는 만남의 장이 만들어졌다"며 "이 놀라운 발표는 평창 동계올림픽에 북한 선수단을 초청한 것에서 시작한 외교 바람의 정점"이라고 평가했다.

AP통신은 “이번 북미정상의 만남이 성사되면, 북한 지도자와 미국 현직 대통령의 첫 만남”이라며 “양국은 1950년대 한국전쟁 이래 공식적으로 전시상태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비핵화와 관계 개선을 위해 북한이 미국에 대화를 제안한 것이 1년간 북한의 핵과 미사일 실험을 둘러싸고 긴장이 고조한 후 나온 잠재적인 외교적 돌파구"라고 소개했다.

중국 현지 주요 언론들은 ‘중대 변화’ ‘대사건’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이 같은 소식을 긴급 속보로 내보냈다.

관영 신화망(新華網)은 ‘중대 변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5월 안에 만난다’는 기사를 통해 정 실장의 백악관 브리핑 내용을 보도했다.

특히 신화망은 ”김정은 위원장이 평창 동계 올림픽에 특사단을 보낸 것에 회답하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5일과 6일 대북 특사단을 북한에 보낸 바 있다“며 이번 발표의 배경도 설명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人民日報) 역시 정 실장의 브리핑 내용을 속보로 내보내며 ‘대사건’이라고 언급했다.

인민일보 인터넷판인 인민망(人民網) ”북핵 문제의 외교적 해결의 길이 멀고 험하나, 대화는 사람들의 전쟁에 대한 우려를 해소할 수 있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영국 주요 언론들도 북미 정상회담 합의 발표에 충격적이며 믿기 어려운 진전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BBC방송은 ”충격적인 발표다. 지난 수개월에 걸친 북한의 위협과 긴장에 이어 나온 중대한 돌파구“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BBC는 ”이런 종류의 정삼회담들은 대개 수년에 걸친 조심스러운 외교의 결과물“이라며 ”북한이 아직 핵무기들을 완전히 포기하겠다고 약속하지 않은 점을 지적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보도했다.

이어 ”북한이 대가로 바라는 것이 정확히 뭔지 또한 아직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진보 일간 가디언은 이 소식을 수 개월에 걸친 긴장과 상호 공격에 이은 전혀 '뜻밖의 진전'이라며 정 실장의 발표 내용을 보도했다.

특히 가디언은 이번 발표에 관해 한반도 전문가들의 견해도 따로 묶어 내보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