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섭 서산시장, ‘모월지구 개척단 특별법제정’ 주장
이완섭 서산시장, ‘모월지구 개척단 특별법제정’ 주장
  • 이영채 기자
  • 승인 2018.03.09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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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서산희망공원 무연총 방문, 추모비 건립 뜻 밝혀
9일 이완섭 서산시장이 무연총을 둘러보며 피해자 대표와 향후대책을 논의하고 있다(사진=서산시)
이완섭 서산시장이 무연총을 둘러보며 피해자 대표와 향후대책을 논의하고 있다(사진=서산시)

최근 반인권적 문제로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충남 서산 인지면 모월리 '대한청소년개척단'의 묻혀진 진실과 관련 충남 서산시가 이들의 명예회복에 나섰다.

모월리 개척단은 1961년 5.16쿠데타 이후 군사정권이 거리의 부랑아 등에게 갱생의 기회를 제공한다며 이들을 사회로부터 강제로 치우는 사회명랑화사업의 희생자들이다.

당시 이들은 거리를 배회한다는 이유로, 퇴근길이 늦었다는 이유 등으로, 경찰의 일제 단속 등 실적을 위해 강제로 개척단에 끌려와 온갖 고초를 겪으며 평생 지울 수 없는 트라우마로 남아 있다.

이와 관련 이완섭 서산시장이 지난 8일 인지면 산동리에 위치한 서산희망공원 내 무연묘(당시 희생된 유골)를 찾은 자리에서 과거 청소년 개척단의 아픈 역사를 어루만져야 한다며 특별법 제정과 추모비 건립 필요성을 강조했다.

9일 시에 따르면 이 시장은 이날 ‘서산희망공원’에 모셔진 납골묘의 무연총(인지면 모월리)을 찾아 과거 '대한청소년 개척단'으로 끌려와 강제노역 등 비 인간적인 삶을 살아왔던 119위의 넋을 기리고 생존해 있는 개척단과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이 시장은 빠른 시일 내에 추모비를 세우고 특별법 제정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대한청소년 개척단과 이들의 집단 정착지인 ‘양대-모월지구 자활정착사업장’은 지난 2월 21일 모 방송사 프로그램을 통해 국민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들은 60년대 사회 명랑화 사업의 하나로 당시 정부는 부랑아들을 대상으로 갱생의 기회를 제공한다며 무고하게 강제로 잡혀왔다.

당시 정부는 이들을 부랑아와 깡패, 윤락여성들로 몰아 지난 과오를 씻고 국가 재건사업에 참여한다며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강제 합동결혼식을 올리기도 했었다.

특히 이들이 피땀으로 일궈온 토지는 전부 국유지로 관리되고 있어 강제동원 됐던 개척단원들은 아직도 소작농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이 시장은 “국유지로 관리되고 있는 이들이 일궈온 토지가 특별법 제정 등을 통해 무상분배 되거나, 현재 연부취득하고 있는 토지 매매금액에서 강제 노역된 인건비는 제외되어야 된다고 주장하고 이를 정부에 건의키로 했다”며 “이들의 아픈 과거를 치유하기 위해 납골묘가 있는 무연총에 추모비를 건립하고 이들의 넋을 기려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시는 오는 15일 시청에서 피해자과 간담회를 갖고 향후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며, 시 인지면 양대-모월지구 자활정착사업장은 882필지 263만여 평방미터(262만8884㎡, 79먼8262평) 규모로 경작자들이 60년대 말부터 무상분배를 주장하고 있다.

[신아일보] 서산/이영채 기자 esc1330@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