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투자증권 "한미 금리역전 자금 유출 우려 적어"
IBK투자증권 "한미 금리역전 자금 유출 우려 적어"
  • 성승제 기자
  • 승인 2018.03.09 10: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국의 정책금리가 한국보다 높아지는 '금리 역전'이 일어나도 외국인 자본유출로 직결될 우려는 적다는 분석이 나왔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9일 보고서를 통해 "금리역전이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므로 (금리역전이 발생해도) 반드시 자금유출로 이어진다고 단정 지을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팀장은 "한미 금리 역전은 경제성장률과 물가 등 기초여건(펀더멘털) 측면에서 볼 때 불가피한 흐름"이라며 "한국 금리가 미국보다 하향 안정화 기조가 강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은 금융위기 이후 펀더멘털 추세가 급락했다가 기술적으로 반등했으나 한국은 2000년대 이후 뚜렷한 하락세여서 추세적 방향이 엇갈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 팀장은 또 "저금리에 따른 미국과 금리 역전은 경제 규모가 커지고 저성장 국면에 진입하면서 나타난 공통적 현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독일과 영국, 일본 등 선진국 역시 경제 성숙 과정에서 성장률이 하향조정되면서 대미 금리 역전 과정을 겪었다"며 "한국도 저성장기에 접어들어 저금리 고착화와 한미 금리 역전은 당연한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국과 호주, 뉴질랜드, 멕시코 등 신흥국 계열에 속하는 일부 국가를 제외하면 대부분 국가가 이미 금리 역전 상황에 있다는 점에서도 금리 역전 자체를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