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친 데 덮친’ 해운업… 운송수지 적자 ‘역대 최대’
‘업친 데 덮친’ 해운업… 운송수지 적자 ‘역대 최대’
  • 이가영 기자
  • 승인 2018.03.08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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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폭 작년比 3.6배 증가…업황 불황에 한진해운 파산까지 겹쳐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글로벌 업황 부진, 구조조정 후유증 여파로 해상 운송 부문 국제 수지 적자가 크게 늘어났다. 

8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해상운송수지(수입액-지급액)는 47억801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06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최대치다.

세계 경제가 개선되고 있지만 해운업은 2015년부터 깊은 불황의 골에 빠져있다. 특히 국내 1위, 세계 7위의 글로벌 해운사이던 한진해운이 2016년 법정관리를 신청하고 지난해 끝내 파산하면서 국내 해운업 경쟁력은 직격탄을 맞았다. 

2006∼2015년까지 매년 흑자를 내던 해상운송수지는 지난 2016년 처음으로 13억3950만달러 적자를 냈다. 해상운송수입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가장 적었다. 해상운송수입은 지난해 179억6810만달러로 1년 전보다 14.2% 줄어들었다.

업계 상황이 조금씩 나아지고는 있지만 이러한 분위기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실제 해운업황을 보여주는 지표 중 하나인 벌크선운임지수(BDI)는 2007년 7071포인트에서 2016년 673포인트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1145포인트, 올해 1월 1242포인트로 다소 반등하긴 했지만 한창때와 비교하면 미약한 수준이다.

국내 해운업체 시장 점유율도 회복되지 않고 있다. 국내 기업들에 가장 중요한 지표인 미주노선 점유율은 2016년 6월 10.9%(한진해운 7.1%+현대상선 3.8%)에서 작년 6월 5.8%(현대상선)로 5.1%포인트 줄어들었다. 

한편 정부는 해운업의 파급력을 고려해 해운업 재건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세운다는 방침이다.

올해 7월 출범을 목표로 자본금 5조원 규모의 한국해양진흥공공사 설립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다. 공사는 선박 매입 등 투자보증, 자본투자 참여, 해운 거래 지원, 노후선박 대체·경영상황 모니터링 등 선사경영 등 해운업 전반을 지원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