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AI 활용 문화프로젝트 3선 파리서 공개
구글, AI 활용 문화프로젝트 3선 파리서 공개
  • 이창수 기자
  • 승인 2018.03.08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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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색조에 맞는 그림 찾아주는 '아트팔레트'
'라이프'지 디지털 사진 키워드 검색 '라이프택'
MoMA 전시사진서 개별 작품정보 추출 '모마툴'
구글 아트 팔레트 (사진=연합뉴스)
구글 아트 팔레트 (사진=연합뉴스)

세계 최대 인터넷기업 구글이 첨단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기계학습)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문화프로젝트 3선을 선보였다.

프랑스 파리에 있는 구글의 '아트 앤드 컬처 연구소'는 7일(현지시간) 기자 간담회를 열고 아트 팔레트, 라이프 택, 모마 툴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먼저 구글이 선보인 아트 팔레트는 사진 속의 피사체들의 색감에 맞는 그림을 전 세계 미술관 소장자료에서 검색해주는 툴이다. 사진 속 인물과 흡사한 인물화를 전 세계 미술관 소장자료에서 검색해주는 구글의 기존 서비스와 유사하지만 피사체를 인물이 아닌 사물이나 풍경 전체로 확장하고 검색결과를 색상으로 확대했다.

예를들어 아파트의 거실을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은 뒤 이 사진을 아트 팔레트 툴에 적용하면 인공지능이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해 전 세계 미술관 소장자료들을 뒤져 거실에 배치된 소파나 카펫과 비슷한 색감을 가진 그림들을 순식간에 찾아준다.

이런 방식을 통해 사용자들은 집안의 색조에 어울리는 그림을 골라 인테리어를 더 잘 꾸밀 수도 있다.

두 번째로 공개한 '라이프 택'은 미국의 전설적인 사진잡지 '라이프'의 디지털 아카이브에 인공지능으로 키워드 검색기능을 붙인 서비스다. 세계 최고 실력의 사진가들이 70여 년간 라이프를 위해 촬영한 사진은 어림잡아 수천만 장인데 이 중에 5%가량만이 실제 잡지에 수록됐다.

첨단 컴퓨터 비전 알고리즘이 라이프의 디지털 아카이브에 저장된 사진 400만 장의 자료를 분석해 자동으로 키워드를 생성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분류해 순식간에 검색할 수 있도록 했다.

가령 사용자가 검색어로 '고요'라는 단어를 입력하면 고요함을 상징하는 라이프의 다양한 고품질 사진들이 자동으로 검색된다.

마지막으로 이날 공개한 MoMA 툴은 뉴욕현대미술관(MoMA)이 1929년부터 찍은 전시 사진들에 담긴 개별 작품들의 정보를 인공지능이 머신러닝 기술을 이용해 분석해서 손쉽게 찾아준다. 

MoMA는 근현대 미술을 전문으로 소장하고 전시하는 미술관 중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미술관으로 꼽히지만, 과거의 전시 사진 자료들에는 개별 작품에 대한 정보가 누락된 경우가 많았다.

전문지식을 갖춘 큐레이터라고 해도 과거의 전시사진 속의 작품정보를 찾아내 위해서는 3만장 가량의 사진을 일일이 찾아야 해 최소 수개월이 걸리는 작업이지만 인공지능 덕분에 이 시간은 눈 깜짝할 사이로 단축됐다.

구글 아트 앤드 컬처 랩의 실험프로젝트팀을 이끄는 데미안 헨리는 "2016년 문화적 체험을 위한 첫 실험프로젝트를 발표한 이후 구글은 전 세계의 수많은 예술가 미술관 등과 협업해왔다"면서 "이런 실험들이 사람들이 새로운 것을 탐험하도록 돕고, 미래 기술을 둘러싼 논의에서 창의성과 새로운 발견을 추동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