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의혹' 입장발표 돌연 취소한 안희정… 추가 폭로 부담 느꼈나
'성폭행 의혹' 입장발표 돌연 취소한 안희정… 추가 폭로 부담 느꼈나
  • 김기룡 기자
  • 승인 2018.03.08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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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철 전 충남지사 비서실장 통해 "검찰 수사 먼저 받겠다" 메시지 전달

'성폭행 의혹'을 받고 있는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8일 오후 3시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국민에게 사과하기 위해 예정돼있던 기자회견을 돌연 취소했다.

안 전 지사는 이날 오후 1시께 신형철 전 충남지사 비서실장을 통해 문자메시지로 "검찰에 출석 하기 전에 국민, 충남도민 앞에서 머리숙여 사죄드리고자 하였으나 모든 분들이 신속한 검찰 수사를 촉구하는 상황에서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검찰에 출석해 수사에 성실히 협조하는 것이 우선 의무라고 판단했다"고 취소 이유를 밝혔다.

이어 안 전 지사는 "검찰은 한시라도 빨리 저를 소환해주십시오. 성실하게 임하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안 전 지사는 지난 5일 공보비서를 수차례 걸쳐 성폭행했다는 JTBC의 보도 이후 SNS에 사과문을 올린 후 잠적했다.

하지만 직접 국민과 도민 앞에 나와서 사과·해명을 해야 하지 않겠냐는 비판 여론이 일자 이날 오후 3시 충남도청 브리핑실에서 자신을 둘러싼 성폭행 의혹과 관련한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일각에서는 하루 전인 지난 7일 JTBC에서 안 전 지사가 설립한 연구소 여직원이 1년 넘게 성폭행, 성추행을 당했다는 추가 피해자 폭로가 발표되자 이에 부담을 느끼고 기자회견을 취소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사진=충남도)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사진=충남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