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기로 이룬 작은 기적… 600회 돌파 '닥터만 금요음악회'
끈기로 이룬 작은 기적… 600회 돌파 '닥터만 금요음악회'
  • 정원영 기자
  • 승인 2018.03.08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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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음악회 공연 모습. (사진=왈츠와 닥터만)
금요음악회 공연 모습. (사진=왈츠와 닥터만)

커피와 문화예술이 함께하는 공간을 만들기 위한 왈츠와 닥터만 커피박물관의 끈기 있는 노력으로 어느덧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살롱 음악회로 자리 잡았다.

왈츠와 닥터만측은 지난 2006년 3월3일부터 매주 금요일 한주도 거르지 않고 이어진 닥터만 금요음악회가 오는 9일 600회를 맞이한다고 8일 밝혔다.

정기적으로 정통클래식음악회를 개최하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다. 100석 규모의 홀이지만 3명의 청중만 예약해 연주자 4명보다 적은 수로 음악회가 열린 적도 있다.

이는 커피와 문화예술이 함께하는 공간을 만들기 위한 왈츠와 닥터만 커피박물관의 끈기 있는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닥터만 금요음악회는 규모는 작지만 국내외 콩쿠르 우승자나 대학교수 등 정상급 연주자들의 명연주를 정기적으로 들을 수 있다.

테너 엄정행, 박인수, 정호윤, 바이올리니스트 피호영, 이경선, 박제희, 백주영, 첼리스트 홍성은, 피아니스트 윤철희, 플루티스트 박지은, 콰르텟21 등이 대표적인 연주자다.

클래식 전문가 혹은 솔직담백함이 묻어나는 연주자의 해설 곁들여진다. 따라서 클래식을 어렵다거나 지루해 할 필요 없이 초보자들도 쉽게 공감하며 즐길 수 있다.

또한 미취학 아동들도 출입제한을 하고 있지 않아 아이들이 생생한 음악을 즐기기에도 좋다.

가까운 무대는 연주자들의 표정와 호흡, 작은 떨림까지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음악회가 끝나면 연주자와 해설자, 청중이 한자리에 모여 와인파티를 연다.

몇 해 동안 이어져온 덕분에 단골 청중들도 상당해서 친구처럼 허물없이 안부를 묻고 이야기를 나눈다.

지난 11년 동안 매년 어린이날이 있는 5월에는 영아티스트츠 초청연주회를 개최해 재능 있는 음악인재를 발굴하고 무대에 오르는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주기도 했다.

아울러 지역사회와 문화 소외계층을 위한 희망나눔음악회를 개최해 사회공헌활동을 해왔다.

이외에도 홍난파, 이수인, 임긍수 등 한국을 대표하는 작곡가들에게 헌정하는 음악회를 여는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들로 청중과 만났다.

박종만 관장은 “하루도 거르지 않고 금요음악회를 계속 해 올 수 있었던 것은 음악이 단순한 감상의 대상이 아니라 소통의 매개체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정원영 기자 wonyoung55@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