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 서산 천수만에 흑두루미 먹이 4t 공급
순천시, 서산 천수만에 흑두루미 먹이 4t 공급
  • 이영채 기자
  • 승인 2018.03.08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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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순천시에서 볍씨를 싣고 출발한 8t 트럭이 서산에 도착해 천수만 철새지킴이 김신환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자문위원에게 전달됐다.(사진=이영채 기자)
7일 순천시에서 볍씨를 싣고 출발한 8t 트럭이 서산에 도착해 천수만 철새지킴이 김신환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자문위원에게 전달됐다.(사진=이영채 기자)

전남 순천시가 지난 7일 흑두루미 먹이로 볍씨 4t(530만원 상당)을 충남 서산 천수만에 공급했다.

순천시는 지난 2013년 2월 28일을 '흑두루미 날'로 정하고, 매년 기념행사를 진행할 만큼 흑두루미와 겨울 철새를 보호하며 생태 관광자원으로 활용해 지역 경제 순환과 생태자원 보존 등 두마리 토끼를 잡는 효과를 거두며 국내 최대 철새도래지로 부상하고 있다.

천수만과 순천만은 흑두루미 도래지 인연으로 순천시는 지난 2016년부터 천수만에 볍씨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는 AI 사태로 잠시 중단됐다가 올해 다시 공급이 재개됐다.

순천시에서 볍씨를 싣고 출발한 8t 트럭이 이날 오후 서산에 도착해 천수만 철새지킴이 김신환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자문위원에게 전달됐다. 

전달된 볍씨는 서산버드랜드 한성우 박사와 함께 흑두루미가 막바지 먹이활동 중인 천수만 농경지로 곧바로 이동해 볍씨 1t을 우선 공급했다. 

흑두루미가 활동 중인 천수만 농경지에서 서산버드랜드 안성호 박사와 김신환 자문위원이 먹이를 공급하고 있다.(사진=이영채 기자)
흑두루미가 활동 중인 천수만 농경지에서 서산버드랜드 안성호 박사와 김신환 자문위원이 먹이를 공급하고 있다.(사진=이영채 기자)

'겨울 진객'이라 불리는 흑두루미는 시베리아, 중국 동북부 지역 등에서 번식하고 한국과 일본, 중국 남부에서 월동한다.

우리나라는 과거 낙동강을 따라 흑두루미 월동지가 조성됐으나 최근 충남 서산시 천수만과 전남 순천만 등 서해안으로 이동 경로가 변경됐다.

원래 흑두루미 이동경로는 철원을 거쳤다가 구미·해평습지 경유해 낙동강 거쳐서 일본으로 넘어가거나 순천만으로 이동하는데 지금은 4대강 훼손 등으로 구미·해평 습지가 흑두루미 월동 중간 기착지 역활을 못하기 때문에 철원에서 바로 부산까지 이동하기에는 거리가 멀어 서해안을 따라서 우회하고 있다.

몇년 전 부터 천수만·새만금을 거쳐 순천·해남 거친 후 부산을 경유해 일본으로 넘어 가고 있다.

일본에서 겨울을 보낸 흑두루미는 번식을 위해 2월 말경 다시 순천만과 천수만을 잠시 거쳐 시베리아와 몽골 쪽으로 이동한다.

이렇게 우리나라 천수만을 거쳐 가는 흑두루미는 매년 3000여 마리 정도다.

김 자문위원은 "천수만이 흑두루미 도래지로서의 순천시가 천수만을 소중하게 여기고 볍씨를 공급해주니 정말 고맙다"며 "과거 7000여 마리의 흑두루미가 국내에 머문 것처럼 앞으로 순천만과 천수만 뿐만 아니라 많은 지역에서 흑두루미를 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겨울 진객'이라 불리는 흑두루미가 천수만에서 먹이 활동을 하고 있다.(사진=김신환 자문위원)
'겨울 진객'이라 불리는 흑두루미가 천수만에서 먹이 활동을 하고 있다.(사진=김신환 자문위원)

[신아일보] 서산/이영채 기자 esc1330@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