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동영상·검색 경계 허물며 '괴물'로
유튜브, 동영상·검색 경계 허물며 '괴물'로
  • 이창수 기자
  • 승인 2018.03.08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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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성인 73%가 SNS로 유튜브 사용…만능 플랫폼 진화 중
네이버 검색패턴 '위기론' 대두…1인방송·음원으로도 '인기'
(사진=연합뉴스)
유튜브 화면 (사진=연합뉴스)

유튜브가 막대한 사용자층을 토대로 동영상은 동영상만, 검색은 검색만 하던 업종별 선입견을 허물어버리며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검색, 음원 스트리밍 등의 기능을 제공하는 만능 플랫폼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2000년대 초반 포털이 맡았던 역할을 사실상 다 하는 셈이다. 그만큼 인터넷 산업이 업종의 변화가 빠르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 주목된다.

8일 포털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유명 여론조사 기관인 퓨리서치는 연례적으로 시행하는 SNS 실태 조사 대상에 유튜브를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과 함께 넣고 있다.

유튜브가 동영상 공유, 크리에이터(1인 방송인) 기반의 커뮤니티 운영·'좋아요' 중심의 콘텐츠 배열 등 기능 때문에 SNS로 분류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퓨리서치의 설명이다.

올해 퓨리서치 조사 결과를 보면 SNS로서 유튜브는 미국 성인 사용률이 73%에 달해 페이스북(68%)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유튜브는 10∼20대 사이에서 네이버나 구글 같은 검색엔진으로도 많이 쓰인다. 스마트폰 배터리 교체 비결·파티 화장법·맛집 찾아가는 법 같은 생활밀착형 질문에 들어맞는 생생한 동영상을 대거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유튜브 검색의 인기는 국내 1위 검색 기업인 네이버를 긴장시키고 있다. 유튜브가 아직 검색으로 분류되지 않아 공식 사용률 통계는 없지만 젊은층이 텍스트와 사진 위주의 네이버 검색 결과를 외면하는 현상이 명백해져 대처가 필요하다는 것이 네이버 측 설명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달 사업 전략 발표회인 '네이버 커넥트 2018'의 기자회견에서 이를 직접 '위기'로 거론하며 "동영상 중심 검색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관해 스터디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유튜브는 아프리카TV 같은 1인 방송 플랫폼으로 영향력도 막강하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국내 중·고교생 480명에게 주로 쓰는 1인 방송 매체를 물어본 최근 조사 결과를 보면 유튜브는 사용률 39.6%로 아프리카 TV(18.1%)와 페이스북(15.2%)을 제치고 가장 인기가 높았다.

유튜브는 멜론 같은 음원 서비스 역할도 크다. 가요, 팝송, 클래식, 공연 실황 등의 동영상이 많아 영상을 끄고 소리만 켜서 음원 플레이어로 쓸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