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 인상' 기류에 채권형 펀드 수익률 저조
'美 금리 인상' 기류에 채권형 펀드 수익률 저조
  • 이동희 기자
  • 승인 2018.03.08 11: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초 이후 0.78%↓…6000억 순유출

미국발 금리 인상 기류에 연초 이후 해외 채권형 펀드 수익률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가 설정액 10억원 이상 펀드를 대상으로 수익률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7조원 규모의 해외 채권형 펀드 수익률은 연초 대비 0.78% 줄었다.

유형별로는 북미채권펀드가 -2.12%로 가장 부진했으며,  신흥국채권펀드(-1.14%)드와 글로벌 채권펀드(-0.83%), 아시아퍼시픽채권펀드(-0.48%), 글로벌하이일드채권펀드(-0.27%) 등 모든 부분에서 저조한 수익률을 보였다.

해외 채권형 펀드에선 연초 이후 6000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으며, 국내 채권형 펀드 중 국공채권펀드에서만 30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이 빠져나갔다.

또, 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국내외 부동산 관련 펀드 역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국내 부동산대출채권펀드(-3.35%)를 비롯해 해외 부동산펀드인 글로벌리츠재간접펀드와 아태리츠재간접펀드는 각각 -7.57%, -3.14%로 평가손실이 컸다.

반면, 국내 채권형 펀드의 경우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이 0.12%로 손실권에 들지 않았지만, 이 중 국고채권펀드(-0.2%)는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이달 20일(미국 기준) 열릴 예정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결정 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취임한 이후 금리 인상 우려가 커진 데다 이번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치인 점도표가 상향 조정되면 시장 금리상승 속도가 가팔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승훈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28일 열린 파월 의장 청문회에서 지난해 9~12월 행태처럼 FOMC 내부의 컨센서스 수렴을 확인시켜 주는 계기로 작용했다"며 "오는 3월 FOMC에서의 점도표 변화도 이러한 흐름의 연장선상에서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영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장의 점도표 조정폭이 세 차례의 금리인상 전망을 변화시킬 수준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면서도 "추후 거시 지표 개선 과 맞물려 긴축경로에 대한 우려를 지속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