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북과 대화하며 한반도 평화·번영 위한 초석 놓을 것"
文대통령 "북과 대화하며 한반도 평화·번영 위한 초석 놓을 것"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8.03.08 08: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 참석
"미투로 드러난 여성 차별에 위로… 피해자들에게 따뜻한 기도"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8일 오전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해 기도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8일 오전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해 기도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8일 "이틀 전 대북특사단이 평양을 다녀왔는데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를 위한 큰 발걸음이 됐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제50회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 인사말을 통해 "남북 간의 대화 뿐만 아니라 미국의 강력한 지원이 함께 만들어낸 성과"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기대반, 걱정반으로 지켜보신 분들이 많으실 것이다. 나라를 위하는 같은 마음이라고 생각한다"며 "이제 한고비를 넘었지만,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에 이르기까지 넘어야 할 고비들이 많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오랜 반목과 갈등으로 인해 아물지 않은 상처가 우리 안에 있는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우리의 운명을 남에게 맡길수는 없는 노릇이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함께 손잡고 북한과 대화하며 한걸음 한걸음씩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초석을 놓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것이 진정으로 상처를 치유하는 길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평창 동계올림픽은 전 세계를 감동시켰고, 선수들의 노력과 성취에 우리의 가슴도 뜨거워졌다"며 "남과 북의 선수들은 함께 빙판 위에서 땀 흘리며 언니·동생이 됐다. 국민의 성원과 성도 여러분의 기도 덕분"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제 내일부터 열흘간 평창 동계패럴림픽이 개최되는 데, 넘어지고 일어서기를 반복하며 오직 이 순간을 기다려 온 선수들이다. 뜨거운 박수로 응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8일 오전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8일 오전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또한 "이 땅의 여성은 정말 강하다. 신앙과 사랑에 있어서는 더욱 그렇다"며 신사참배 거부로 온갖 고초를 겪은 조수옥 전도사, 병든 자의 의사, 문맹퇴치 선봉자이자 '우리들의 어머니'라고 불린 문준경 전도사를 거론했다.

아울러 "한국 교회와 대한민국의 성장에는 여성들의 기도와 눈물이 녹아있다"며 "가장 약하고 낮은 곳으로 향했던 이분들의 사랑이 기독교 정신을 이 땅에 뿌리내리게 했다. 부드럽지만 강한 힘이었다"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요즘 미투운동으로 드러난 여성들의 차별과 아픔에 대해 다시 한 번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고통받은 미투운동 피해자들에게 따뜻한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날 한국 교회는 하나님의 말씀과 봉사가 필요한 곳이면 세계 어디든지 달려갈 정도로 성장했다"며 "대북 인도적 지원과 북한이탈주민 지원에서도 한국 교회의 역할과 기여가 크다. 묵묵히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고 실천해 온 성도 여러분의 발자취가 너무나 자랑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