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방위,‘KBS인사·경영문제’공방
문방위,‘KBS인사·경영문제’공방
  • 전성남기자
  • 승인 2008.10.13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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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이병순 신임 사장 체제로 경영 혁신 나서야”
야당 “‘언론 탄압’ 공영방송 위상마저 무너지고 있다” 한국방송공사(KBS)를 상대로 13일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는 KBS정연주 전 사장의 해임 문제와 부실경영 논란이 도마에 올랐다.

한나라당은 정연주 전 사장이 누적적자 속에서도 직원들에 대한 복지를 늘리고 PD를 추가 채용하는 등 방만한 경영을 해왔다고 지적하며, 이병순 신임 사장 체제로 경영 혁신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민주당 등 야당들은 정연주 전 사장 해임 절차의 부적절성을 지적하며 이명박 정부의 ‘언론 탄압’으로 공영방송의 위상마저 무너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나라당 성윤환 의원은 이날 미리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프로그램 외주 제작비율은 높아져 가는데도, PD 숫자는 오히려 늘어나고, 더욱이 상위직급 PD의 수가 급격히 늘어나는 것이야말로 KBS가 그 동안 경영을 방만하게 해왔다는 증거”라고 비판했다.

성 의원은 “정연주 전 사장이 사장으로 재직하던 5년간 KBS창립기념일 마다 직원들에게 모두 80억9200만원 어치의 선물을 지급했다”며 “엄청난 적자를 보는 가운데서도 공금을 물쓰듯 허비하는 공기업”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안형환 의원은 “KBS의 인력 구조는 2직급 이상이 44.4%로 위는 많고 아래는 적은 항아리형 구조”라며 “이러한 인력운영은 그 동안 연공서열에 입각한 종신 고용형 인력운영을 시행해온 결과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영국의 BBC의 경우 정규인력을 감축하고 일본의 NHK는 각종 비리로 인한 위기국면을 사외이사제 도입, 임원의 퇴직위로금 폐지 등으로 극복했다”며 “강력한 선(先)구조조정 후 수신료 인상을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민주당 최문순 의원은 “정연주 사장의 해임 이후 KBS의 보도 논조가 흔들리고 있다”며 “탐사보도팀이 사실상 해체됐고, 시사투나잇 폐지도 거론되고 있는데다 9일 새벽 조계사 앞에서 벌어진 촛불시민 3명의 ‘식칼 테러’사건은 아예 다루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천정배 의원은 “이대로 프로그램 개편이 진행된다면 KBS가 자랑하던 시사고발, 심층보도 기능은 다 없어져버릴 것”이라며 “이는 다시 정권의 나팔수 시절로 돌아가겠다는 것에 다름 아니다”고 말했다.

같은 당 서갑원 의원은 “시사투나잇 ‘폐지’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던 KBS권혁부 이사가 현 정권의 방송장악 선봉대 역할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며 “권 이사는 ‘권력 눈치보기 보도’를 사장에게 주문하는 등 ‘권언유착’을 조장했다”고 비판했다.

서 의원은 또 “KBS경찰병력 투입 사태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특별감사를 조속히 실시해야 한다”며 “KBS는 공권력 침탈에 대한 조사 없이 당일 경찰병력 투입에 저항한 사원들을 상대로 ‘표적감사’를 실시하고 있는데 이는 본질이 뒤바뀐 처사”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