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5당 대표와 靑 회동
여야, 남북정상회담 등 특사단 성과 놓고 평가 엇갈려
洪 "북한에 속아서는 안돼" vs 文 "대안 있냐" 언쟁도
문재인 대통령은 7일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에서 아주 중요한 고비를 맞이한 것 같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여야5당 대표와 오찬 회동을 갖는 자리에서 이같이 밝힌 뒤 "지금까지 과정에 대해서는 그때그때 사전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긴밀하게 협의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외신이나 (트럼프 대통령)트위터를 보면 아마 트럼프 대통령도 이번 특사단의 방북 결과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계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이제 시작이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본다"며 "이 기회를 어떻게든 살려나가면 좋을지 여야5당 대표들께서 고견을 많이 말씀해주시고 지혜를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회동에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홍준표 자유한국당·유승민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 조배숙·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참석했다.
홍 대표가 문 대통령과의 여야 대표간 청와대 회동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야 5당 대표는 이날 회동에서 남북정상회담의 의미를 놓고 엇갈린 평가를 내놓았다.
추 대표는 대북특사단의 방북 성과를 부각하면서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에 방점을 찍었다.
반면 홍 대표는 "북한에 속아서는 안된다"며 '위장평화'공세를 펼쳤다.
유 대표는 "북한의 말보다 행동이 중요하다"며 상호주의에 입각한 대북협상을 주문했다.
이날 회동에서는 문 대통령과 홍 대표간 언쟁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홍 대표가 먼저 문 대통령을 향해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북한의 (핵무기 완성) 시간벌용 회담으로 판명난다면 국민들과 대한민국은 정말 어려운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며 "거기에 대한 대안이 있냐"고 물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그렇다면 홍 대표께서는 어떤 대안이 있냐"고 맞받아쳤다.
홍 대표는 "모든 정보와 모든 군사상황과 모든 국제사회 정보를 총망라하는 대통령이 그것을 나한테 물으시면 어떡하냐"고 답했다.
이와 관련, 추 대표는 "홍 대표가 북한의 의도에 속지 말아야 한다는 경계의 말씀 주신 것은 중요하지만 북한 의도를 알아내기 위해서라도 대화는 필요하다"며 "한미동맹 균열은 안 된다고 (유 공동대표가) 말했는데 그에 대한 오해는 불식해도 된다"고 언급했다.
또한 유 대표는 "어제 방북결과 발표문에서 북측이 비핵화 의지를 밝히고, 대화 기간 중에는 핵과 미사일 실험을 일시 중단하겠다고 밝힌 것을 저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지금부터 북한을 상대로 매우 어려운 비핵화 협상이 시작될 것인데, 제대로 된 협상전략을 수립하셔서 비핵화 목표를 꼭 달성하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