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여성 BJ 생방송 중 투신 '충격'… 경찰 수사 착수
30대 여성 BJ 생방송 중 투신 '충격'… 경찰 수사 착수
  • 김삼태 기자
  • 승인 2018.03.07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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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30대 여성 BJ(인터넷 방송 진행자) 투신 생중계 사건과 관련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사상경찰서는 숨진 BJ A씨(35·여)의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기 위해 해당 인터넷 방송사에 사건 당시 상황이 녹화된 영상 제출을 요구했다고 7일 밝혔다.

또 경찰은 사건 당시 일부 시청자들이 A씨의 자살 예고를 조롱하고 부축였다는 진술이 나옴에 따라 해당 시청자들에게 자살 방조 혐의를 적용할 지에 대해서도 검토 중이다.

5년 전부터 BJ로 활동해온 A씨는 지난해 말 가족과 떨어져 부산으로 온 뒤 혼자 생활해왔다.

최근 들어서 A씨는 방송에서 극도의 우울증을 호소했고 방송 도중 스스로를 학대하는 돌출행동을 보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주변인들은 A씨가 이혼 후 심한 우울증을 겪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실제로 최근 진행한 방송에서 A씨는 접속한 시청자들에게 "골치 아픈 송사에 휘말렸는데 더 이상 살기가 싫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이틀 뒤에 투신하겠다"고 '자살 예고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일부 시청자는 "말로만 하지 말고 행동으로 해라" 등 투신을 부추기는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A씨는 지난 5일 오후 2시10분께 부산의 한 원룸에서 인터넷 1인 방송을 진행하면서 시청자들과 대화를 하던 도중 반려견을 안고 8층 창문 밖으로 뛰어내렸다.

A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1시간여 만에 숨졌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시청자를 자살방조죄로 입건해 기소하기 위해서는 A씨가 실제 자살에 이르기까지 어느정도 영향을 줬는지 판단해야 한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김삼태 기자 st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