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대화 급물살… '중재외교' 미국서도 먹힐까
북미대화 급물살… '중재외교' 미국서도 먹힐까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8.03.07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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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트럼프 "진정성 있기를… 북한 아주 좋았다" 사실상 환영 입장
정의용·서훈 오늘 방미… "공개 안한 북한 입장 추가로 갖고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후 청와대에서 대통령 특사로 북한을 방문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정원장 등 특사단으로부터 평양 방문 결과를 보고받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후 청와대에서 대통령 특사로 북한을 방문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정원장 등 특사단으로부터 평양 방문 결과를 보고받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북한이 '비핵화 대화' 용의를 보이고 미국도 이에 호응하면서 북미대화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남북 정상회담이 합의되고 북한이 '비핵화' 대화 의지를 표명한 데 대해 "나는 그들에게 진정성 있고 그들이 진정성이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외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스페판 뢰프벤 스웨덴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밝힌 뒤 "그들이 대북 제재와 우리가 북한에 대해 하고 있는 것 때문에 진정성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남북 합의문은 매우 긍정적"이라며 "그것은 전 세계를 위해 위대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이 아주 좋았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나왔다. 그들은 올림픽에 참가했고 의기양양하게 돌아갔다'며 "우리가 그것을 이어갈 수 있을지 두고 보자"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는 남북 정상회담 개최 소식에 미국은 북한 문제에서 어떤 쪽으로든 응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환영의 메시지를 보내면서 북미대화가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절대 불가 입장을 고수해온 비핵화를 북미 간 대화의 의제에 포함할 가능성을 연 것만으로도 북핵 협상 국면에 돌파구가 조성된 것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우리 정부는 이같은 분위기에 이어가기 위해 즉각 미국을 방문할 방침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7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정원장이 8일 미국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이에 정 실장과 서훈 원장의 설명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결정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정 실장은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서 원장은 마이크 폼페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 등과도 접촉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실장은 전날 "미국에 가게 되면 미국에 전달할 북한의 입장을 저희가 (언론에 공개하지 않은) 별도로 추가적으로 좀 갖고 있다"고도 밝힌 바 있다.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중재외교' 노력이 북한에 이어 미국의 호응까지 이끌어낼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북한이 비핵화 전제조건을 내건 데다 미국과 협의할 수 있다는 비핵화 속에 미국의 한반도 핵우산까지 포함됐을 가능성 등이 변수로 남아 있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