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력받는 文대통령의 '한반도 운전자론'
탄력받는 文대통령의 '한반도 운전자론'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8.03.07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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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 1년도 안돼 남북정상회담 성과
북미대화까지 성사되면 온전한 성공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후 청와대에서 대통령 특사로 북한을 방문한 뒤 귀환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정원장과 악수하고 있는 모습.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후 청와대에서 대통령 특사로 북한을 방문한 뒤 귀환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정원장과 악수하고 있는 모습.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단이 '제3차 남북정상회담 4월말 판문점 평화의집 개최' 등을 골자로 한 방북 성과를 올린 가운데, 문 대통령의 승부수가 통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번 특사단은 김정은 위원장과의 만남 등을 통해 남북정상회담 개최 등 남북관계의 발전은 물론 북한으로부터 비핵화를 북미대화의 의제로 끌어내는 등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이번 방북을 계기로 '북미 대화 여건'이 조성됐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북미대화의 전제조건을 놓고 북한과 미국이 신경전을 펴면서 좀처럼 진전되지 못하자, 문 대통령이 대북특사단 파견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는데 이게 통했다는 것이다.

특히 과거 1·2차 정상회담이 집권 중반이나 후반기에 이뤄졌던 것과 달리 집권 1년이 채 안 돼 열린다는 점이 매우 의미있는 성과로 기록되고 있다.

이는 집권 초에 정상회담을 성사시켜 남북관계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키겠다는 문 대통령의 강한 의지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정상회담 장소도 2차례 회담이 열렸던 평양이 아닌 판문점 남측구역 평화의집에서 개최하기로 한 것도 의미가 있다.

북한의 최고지도자가 남한을 방문한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북한 지도자 중 유일하게 남한 땅을 밟게된다.   

대북 특사단이 역대 정부에 비교했을 때 눈에 띌만한 성과를 거둠에 따라, 문 대통령의 '한반도 운전자론'도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여기에 북미대화가 성사될 경우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는 확실하게 바뀔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의 이같은 한반도 평화 구상에 대해 김정은 위원장 등 북측이 적극 호응하고 나선 데엔 김 위원장 등 북측의 신뢰가 쌓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 성과를 갖고 미국을 움직여야 하는 과제는 여전하므로 온전한 성공이라고 평가하기에는 어렵다는 우려도 나온다.

급속도로 가까워지는 남북관계의 반작용으로 북미관계가 더욱 경색된다면 자칫 북핵해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