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이사회, 노조제안 반대… 노사 갈등의 골 깊어져
KB금융 이사회, 노조제안 반대… 노사 갈등의 골 깊어져
  • 이혜현 기자
  • 승인 2018.03.07 13: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관변경·사외이사 노조 추천… “회사·주주 이익에 반해”
“법적으로 보장된 주주 권리 침해·이사회의 권한남용”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KB금융지주 이사회가 노동조합이 주주자격으로 제안한 3개 안건을 공개적으로 반대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경영진과 노조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KB금융 이사회는 노조가 지난 5일 의결권 대리행사를 통해 제안한 정관변경안과 사외이사 추천안 등 3개 안건에 대해 회사와 전체 주주 이익에 바람직하지 않다며 반대 의견을 표명했다.

이에 KB금융 노조는 7일 국회 정론관에서 사측의 주주제안 반대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겠다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앞서 KB노조는 우리사주조합 보유 주식 0.18%를 활용해 공직자, 정당인 등 낙하산 인사 이사 선임 배제와 현직 회장의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활동 제한을 담은 정관 변경, 권순원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 사외이사 추천 등 3개 안건을 주주제안했다.

이에 대해 이사회는 주주제안 안건이 폭넓은 인재 확보를 제한하고 위원회 운영에 대한 정관 직접 규정은 이사회의 효율적인 운영 저해한다는 이유로 거부했다.

또 권순원 후보는 현행 사외이사 후보군 관리 및 검증 절차 지키지 않은 후보라는 점을 들어 반대했다.

이사회가 직접 주주제안 안건에 반대 의사를 표명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에 대해 KB금융 노조는 법적으로 보장된 주주들의 권리 침해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법적으로 주주제안은 주주가 안건을 상정하면 주총장에서 표결로 결정하는 부분인데 이사회에서 안건 반대 의사를 표시하는 것은 권한 남용이라는 것.

노조 역시 이사회가 낸 사외이사 후보를 비판했다.

KB노조는 “이사회가 추천한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후보인 선우석호 후보는 뉴라이트 사관을 지닌 세력을 비호하는 활동을 했다는 지적을 받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