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 연령 낮을수록 결혼·자녀 생각 낮아"
"우리나라 국민 연령 낮을수록 결혼·자녀 생각 낮아"
  • 문경림 기자
  • 승인 2018.03.07 09: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육아정책연구소 설문조사… "출산율 증가 어려울 듯"
(사진=아이클릭아트)
(사진=아이클릭아트)

우리나라 국민들은 연령이 낮을수록 결혼을 해야 한다거나 자녀가 있어야 한다는 인식이 낮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저출산 문제가 심각하지만 향후 출산율 증가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전망이다.

또 연령이 낮을수록 '결혼을 해야 한다', '자녀가 있어야 한다'는 인식이 낮아 앞으로 비혼, 저출산 경향이 더 강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육아정책연구소는 작년 11월 우리나라 15세 이상 인구를 대표하도록 선정된 남녀 표본 3000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담은 '행복한 육아문화 정착을 위한 육아정책 여론조사' 보고서를 7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국민의 26.2%는 결혼을 하지 않고 자녀를 가지는데 대해 '동의한다'는 입장으로 조사됐다. 또 '대체로 동의한다'(23.3%), '전적으로 동의한다'(2.9%)는 답변도 있었다.

반면 가장 많은 응답자들은 '별로 동의하지 않는다'(44.6%)는 입장을 보였다.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는 답도 29.2%나 있었다.

동의한다는 비율은 청년층에서 높았다. 15~19세와 20대, 30대의 동의 비율은 각각 44.9%, 34.7%, 32.1%로 모두 높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60대 이상에서는 14.0%로 급감했다.

이는 아직 결혼을 하고 자녀를 낳아야 한다는 경향이 높지만, 미혼이나 청년층을 중심으로는 결혼이 전제돼야 아이를 낳는다는 인식이 차츰 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자녀의 필요성'에 대해 응답자의 절반 가량은 '있는 것이 없는 것보다 나을 것이다'(45.6%)고 했다. 이외 '꼭 있어야 한다' 32.7%, '없어도 무방하다' 19.2%로 나타났다.

꼭 있어야 한다는 비율은 청년층에서는 다소 낮게 나타났다. 15~19세의 응답자는 14.3%에 불과했다. 하지만 60대 이상에서는 42.8%로 큰 격차를 보였다.

자녀가 있어야 하는 주된 이유로는 '자녀를 키우면서 느끼는 보람 등 심리적인 만족'(46.8%), '가정의 행복과 조화를 위해서'(44.2%), '가문을 잇기 위해서'(3.7%) 등이었다.

자녀가 없어도 되는 이유는 '좋은 부모가 될 자신이 없어서'(26.4%), '경제적으로 여유롭게 생활하기 위해서'(20.7%), '자녀가 있으면 자유롭지 못할 것이기 때문에'(17.0%) 순이었다.

보고서는 "미혼그룹 응답자 사이에서 자녀가 없어도 무방하다는 의견이 35% 이상을 차지했고, 연령이 낮을수록 없어도 무방하다는 응답이 많았다"면서 "향후 출산율 증가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문경림 기자 rg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