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파문' 고은, 중·고교 교과서에 작품 삭제될 듯
'성추행 파문' 고은, 중·고교 교과서에 작품 삭제될 듯
  • 이현민 기자
  • 승인 2018.03.07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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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출판사 요청시 상시로 내용 검토해 수정 가능"
서울도서관에 마련된 연작시 '만인보' 관련 자료 전시공간 '만인의 방'에 앉은 고은 시인. (사진=연합뉴스)
서울도서관에 마련된 연작시 '만인보' 관련 자료 전시공간 '만인의 방'에 앉은 고은 시인. (사진=연합뉴스)

'성추행 의혹'으로 파문을 일으킨 고은 시인의 작품이 중·고교 교과서에서 제외될 전망이다.

7일 출판업계에 따르면 국어 분야 검정교과서를 발행하는 일부 출판사들은 집필진과의 협의 결과, 교과서 속 고은 시인의 작품을 다른 내용으로 바꾸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현재 고은 시인의 작품은 중·고교 국어과 교과서 11종 이상에 실려 있다. 일부 사회과 교과서에는 작가소개 등이 담겨 있기도 하다.

일부 출판사들은 교과서가 학생들이 사용하는 책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성 추문으로 큰 논란을 일으킨 고은 시인의 작품이나 작가 관련 서술을 다른 내용으로 대체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아직 집필진과의 협의가 끝나지 않은 다른 출판사들도 고은 시인의 작품을 다른 내용으로 바꾸는 방향에는 비슷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부는 검인정교과서협회에 공문을 보내 각 출산사가 최근 사회적 논란이 된 인물의 교과서 속 작품이나 서술내용과 관련한 수정 계획 여부를 요청한 상태다.

현행 검정교과서의 경우 언제든 수정·보완이 가능하게 돼 있어 출판사 측이 요청하면 이를 교육부가 검토해 교과서에 반영할 수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매달 교과서 상시 수정·보완 시스템을 통해 등록한 내용을 검토해 수정이 가능하다"며 "다만 구체적인 내용이나 수정 시기는 저작권자인 집필진과 출판사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이현민 기자 hm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