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통영 해상서 어선 전복… 3명 사망·5명 실종
경남 통영 해상서 어선 전복… 3명 사망·5명 실종
  • 김기병 기자
  • 승인 2018.03.07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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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사리도 남서방 2.5해리 해상서… 해경, 기상 악화로 수색 난항
6일 오후 23시 35분께 경남 통영시 좌사리도 남서방 4.63㎞ 해상에서 59t급 쌍끌이 저인망 어선 제11제일호(흰색 원)가 전복돼 해경과 민간어선 등이 조명탄을 사용해 실종자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6일 오후 23시 35분께 경남 통영시 좌사리도 남서방 4.63㎞ 해상에서 59t급 쌍끌이 저인망 어선 제11제일호(흰색 원)가 전복돼 해경과 민간어선 등이 조명탄을 사용해 실종자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남 통영 앞바다에서 어선 1척이 전복돼 선원 11명 중 6명이 구조되고 5명이 실종됐다. 하지만 구조된 우리나라 선원 3명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통영해양경찰서는 전날 밤 11시 35분께 경남 통영시 좌사리도 남서방 4.63㎞ 해상에서 9t급 쌍끌이 저인망 어선 '제11제일호'가 넘어가고 있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긴급 구조에 나섰다.

현장에 먼저 도착한 통영해경 구조대원들이 전복된 선박 안으로 들어가 수중수색해 조타실과 식당에서 선원 2명을 발견했지만 호흡과 의식, 맥박이 없는 상태였다.

또 제11제일호과 같은 선단인 제12제일호가 구조한 선원 4명 가운데 1명도 호흡과 의식, 맥박이 없는 위독한 상태였다.

사고해역에서 발견된 6명 모두 인근 삼천포서울병원으로 옮겨졌으나 호흡과 의식이 없는 상태로 이송된 우리나라 선원 3명은 숨졌다. 나머지 구조자 중 3명은 모두 베트남 출신 선원으로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5명은 현재 실종상태여서 통영해경은 경비함정 27척, 항공기3대(헬기2, 비행기1), 해경구조대, 해군 고속함정 2척, 민간어선 10척을 동원해 실종자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현재 기상 악화로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경은 사고 당시 해역에 북동풍이 초속 14~18m로 강하게 불었고 파도가 최고 3m에 달하는 점 등으로 미뤄 기상 악화로 조업 중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고가 발생한 '제11제일호'는 제12호와 함께 지난 2일 오전 10시쯤 경남 사천시 삼천포항에서 삼치와 전어를 잡기 위해 출항했다.

제일호와 같은 중형급 선박은 보통 짧게는 10~15일, 길게는 20일까지 해상에서 조업활동을 한 뒤 귀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남도는 사고 직후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하고 신속한 현장상황 파악과 협조를 위해 관련 공무원을 해경에 파견했다.

사천시에는 지역사고수습본부를 설치했다. 선원들의 가족 요구에 따라 삼천포항 팔로항 내 다목적회관에는 가족대기실도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