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브랜드 톡톡] ⑭꼬깔콘, 모양도 맛도 명실공히 ‘국민스낵’
[장수브랜드 톡톡] ⑭꼬깔콘, 모양도 맛도 명실공히 ‘국민스낵’
  • 김견희 기자
  • 승인 2018.03.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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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고깔 모양으로 국민 열 손가락 장악
1983년 출시…34년 누적 매출 1조원 ‘훌쩍’
 

누구나 어린시절 꼬깔모자 모양으로 생긴 스낵을 열 손가락에 끼워 빨리 먹기 내기를 해본 경험이 한번쯤은 있을 듯하다. 

롯데제과의 '꼬깔콘'을 제대로 즐겨본 사람이라면 말이다. 이 과자가 손에 끼워지지 않으면 손가락에 살이 쪘거나 어른이 된 것이라는 우스개 소리가 있을 정도였다.

'고깔'이 맞춤법상으로 맞지만 '꼬깔'이 더 친숙하게 들리는 이유도 꼬깔콘의 높은 인기 때문일 듯하다.

꼬깔콘은 롯데제과에서 1983년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인 꼬깔모양의 튀김 과자다. 롯데제과에서 미국 General Mills의 'Bugles'(1965년 출시) 제품을 기술 제휴해 만들었다. 미국 제품과 꼬깔콘을 비교해보면 모양이 똑같고 오리지널의 경우는 맛까지 똑같다.

롯데제과 꼬깔콘의 매출은 1조를 넘어섰다. 이는 1983년 첫 시판 때부터 2017년 12월까지 약 34년간 누적된 매출로, 과자시장에 무수히 많은 장수 제품들이 있지만 1조원 이상 매출을 올린 제품은 손에 꼽을 만큼 드물다.

꼬깔콘이 거둔 매출 실적을 개수로 환산하면 약 26억 봉지에 달한다. 이를 일렬로 늘어놓으면 지구 둘레를 약 16바퀴 이상 돌 수 있는 분량이다.

그럴만도 한게 꼬깔콘은 첫 해 3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만큼 출시 초기부터 인기가 좋았다. 그리고 2000년대 들어서 꾸준히 400~500억원대 매출을 올렸고 2015년에부터 2017년까지 매년 1000억원에 이르는 판매 실적을 거두기도 했다. 30여년 만에 30배 수준으로 늘어난 셈이다.

지난해 국내 스낵과자 가운데 가장 매출이 높았던 제품이기도 하다. 한국농수산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꼬깔콘은 901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스낵과자 중 매출 1위에 올랐다.

꼬깔콘의 인기 비결은 맛과 모방할 수 없는 모양이다. 

제품의 본질은 유지하되 안정적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시켰다는 평가를 듣는다. 맛과 모양 등 큰 특징들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변화하는 소비자 입맛과 트렌드에 맞춰 새로운 제품을 내놨다는 것.

현재 시판되는 꼬깔콘은 군옥수수맛과 매콤달콤한맛, 허니버터맛, 새우마요맛까지 총 5종이다. 허니버터맛과 새우마요맛 경우가 2030세대가 선호하고 유행하는 맛을 반영해 출시한 제품이다. 

광고 전략도 통했다. 꼬깔콘은 80년대 초 가수 조용필, 개그맨 심형래가 등장하는 코믹한 광고로 화제를 모았다. 

이 밖에도 꼬깔콘은 또 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 PPL 제품으로 등장하면서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게 만드는 등 소비자 구매를 촉진시켰다.

2016년에는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대회를 후원하면서 광고 판촉을 확대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고소한 맛이 나는 꼬깔콘 젤리를 출시하는 등 꼬깔콘을 활용한 이색 제품을 내놓고 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앞으로도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제품 개발로 꼬깔콘을 전세대가 즐기는 국민 스낵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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