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사태' 6·13 지방선거 최대 변수로
'안희정 사태' 6·13 지방선거 최대 변수로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8.03.06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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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유력 차기 대권주자 사건에 '곤혹'… 사태 진화 총력
野, 선거국면 내내 공세 펼칠 듯… 분위기 반전 의도인 듯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비서 성폭행 사건에 휩싸이면서 6·13 지방선거 최대 변수로 부상했다.

6·13 지방선거가 100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정치권에서는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이 압승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어왔다.

반대로 야권은 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위기감이 팽배했다.

그러나 여권의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던 안 전 지사가 성폭행 가해자로 지목되면서 지방선거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민주당은 안 전 지사의 성폭행 사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여론을 주시하고 있다.

지난 5일 안 지사에 대한 성폭행 의혹이 보도된 직후 2시간 만에 안 지사에 대한 출당 및 제명 조치를 추진하겠다고 결정한 데 이어 6일 오전 예정됐던 원내대책회의를 취소하는 대신 상황을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다.

당 젠더폭력대책 TF도 긴급 소집하는 등 안 지사 사태에 대한 진화에 나서는 분위기다.

당내에서는 여권의 높은 지지율 속에 내심 기대했던 지방선거 승리 목표가 다소 차지을 빚을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안 전 지사의 이번 사건은 당장 당내 경선판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차기 충남지사에 도전하는 예비후보들은 상당한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충남지사에 도전장을 내민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은 당장 선거일정을 중단한다고 발표했으며, 캠프 건물에 안 전 지사와 함께 찍은 사진을 철거하는 등 '안희정 지우기'에 나섰다.

박 전 대변인은 "안희정 (전) 지사의 친구이기에 더욱 고통스럽다"며 "이 시점부터 도지사 예비후보로서의 모든 선거운동을 중단한다. 어떻게 해야 충남도민께 사죄드릴 수 있을지 성찰하겠으며 그러한 내용과 방법에 결심이 서면 말씀을 올리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각에서는 자칫 야당의 공세가 충남을 넘어 전국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야권은 대대적인 공세에 나서고 있다. 안 전 지사 사태를 계기로 지방선거 분위기를 반전시키려는 의도인 것으로 보인다.

장제원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에서 민주당에 대해 '성폭력당'이라며 맹비난을 퍼부었다.

야권은 지방선거 국면 내내 안 전 지사의 성폭행 사건으로 여권에 대한 공세를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안 지사의 현직 수행비서인 김지은씨는 이날 저녁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안 지사로부터 4차례의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안 지사는 폭로 이후인 6일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도지사직을 내려놓겠다"며 "일체의 정치활동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