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사단 오후 귀환… 연내 남북정상회담 이뤄질까
특사단 오후 귀환… 연내 남북정상회담 이뤄질까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8.03.06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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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족한 합의" "실망스럽지 않아"… 긍정 반응
'비핵화' 전제로 한 북미대화 이어질지도 주목
왼쪽부터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정의용 수석특사, 김정은 위원장, 서훈 국정원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정원 2차장.(사진=청와대 제공)
왼쪽부터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정의용 수석특사, 김정은 위원장, 서훈 국정원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정원 2차장.(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단이 이틀간의 방북 일정을 마치고 6일 오후 귀환하는 가운데 남북정상회담이 연내 이뤄질지 주목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전날 있었던 특사단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의 만찬에 대해 "실망스럽지 않은 결과로 안다"며 "합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된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도 "최고령도자 동지는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세계가 보란듯 북남관계를 활력있기 전진시키고 조국통일과 새 역사를 써나가자는 것이 우리의 일관하고 원칙적 입장이며 자신의 확고한 의지라고 거듭 천명했다"고 보도했다.

또 "최고령도자 동지는 남측 특사로부터 수뇌상봉과 관련한 문 대통령의 뜻을 전해듣고 의견을 교환했으며 만족한 합의를 봤다"며 "해당 부문에서 이와 관련한 실무적 조치들을 속히 취할 데 대한 강령적 지시를 줬다"고 설명했다.

남북 당국의 반응이 입을 맞춘 듯 긍적적으로, 정상회담의 시기 등 구체적 교감이 오갔는지는 미지수이지만 정당회담 추진 자체에 대해서는 정상간 '큰 틀'의 합의가 있었던 셈이다.

이같은 분위기가 북미대화로 이어질지도 주목할만하다.

그러나 북미대화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비핵화'라는 전제가 있어야한다. 문 대통령이 추구하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북미대화 성사 여부는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에 달려있기도 하다.

다만 우리측 특사단과 김 위원장이 만찬에서 중요한 합의가 있었다고 밝힌 만큼 비핵화를 전제로 한 북미대화가 가속화할지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특사단은 이르면 이번주 내에 미국을 방문해 방북 결과를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대북특사단 수석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 원장이 김 위원장의 의중을 전하고,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어떤 결단을 내릴지에도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화답 수준에 따라 남북관계 개선에 이어 북미대화가 진행된다면 남북정상회담은 물론 이산가족상봉, 남북군사당국회담 등 남북이 추진할 사안도 줄줄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남북 해빙무드가 북미대화로 이어진다면 남북간 주요 현안에 대한 논의도 속도를 낼 수 있기 때문에 우리 정부로서는 미국을 설득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