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캐나다·중국 “미국 무역제재 조치 좌시하지 않을 것”
EU·캐나다·중국 “미국 무역제재 조치 좌시하지 않을 것”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8.03.06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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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무역전쟁’… 관세 부과 피해 국가들 공동 대처 움직임
(사진=아이클릭아트)
(사진=아이클릭아트)

미국의 철강산업 관세 부과 조치가 우려한 대로 글로벌 무역전쟁을 불러올 기세다.

5일 마르가리티스 시나스 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통상정책은 '제로섬 게임'이 아니고, 승자와 패자의 문제가 아니다. 통상은 '윈-윈'이 돼야 한다"고 말하면서 “상대방이 수천 개의 유럽 일자리를 위협하는 불공정하고 일방적인 행동을 하면 우리는 머리를 모래 속에 처박고 있을 수만은 없다"고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도 같은 날 캐나다 총리와의 접견 후 기자회견에서 ”EU가 신속한 대응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일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도 “미국이 국내 산업을 보호하려고 노골적인 개입을 보여주는 것이자 어떠한 국가안보 정당성에 기반을 두고 있지 않다”며 유럽으로 수입되는 할리 데이비드슨 오토바이, 미국산 위스키, 청바지 등에 보복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미국의 우방국인 캐나다도 무역제재에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크리스티아 프릴랜드 캐나다 외교장관은 5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종료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캐나다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규제가 부과되면 우리의 무역 이익과 노동자들을 지키기 위해 적절한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릴랜드 장관은 적절한 대응을 위해 우리나라, EU와 협의할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주 타깃으로 여겨지는 중국도 다른 국가들과 함께 보복 조치를 실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6일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웨이젠궈 전 상무부 부부장의 말을 인용 “중국은 이번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세계무역기구(WTO)에 공정성을 호소하는 데 있어 다른 피해국들과 함께해야 한다”고 말했다.

베이징 란거 철강연구소의 왕궈칭 소장도 "미국의 새로운 관세 부과가 중국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중국 철강산업은 수년간 미국 때문에 손해를 봐왔다"면서 "중국은 분명하게 미국의 움직임에 반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 상무부 왕허쥔 무역구제조사국장은 지난 2일 "미국의 최종 조치가 중국의 국익을 훼손한다면 중국은 국익 수호를 위해 다른 국가들과 손을 잡고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