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최대 실적 디스플레이 기세 한풀 꺾여
작년 최대 실적 디스플레이 기세 한풀 꺾여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8.03.06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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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적자 전환·LG 예상보다 낮은 영업이익 전망
하반기부터 나아질 가능성도…수익구조 강화 시도
(사진=아이클릭아트)
(사진=아이클릭아트)

국내 양대 디스플레이 제조업체가 올 상반기에 동반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6일 전자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그룹 경쟁사이자 고객인 애플이 부진하면서 실적이 떨어지고 있다. 애플에 독점적으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이폰X가 판매 부진을 겪으며 덩달아 좋지 않다.

SK증권 김영우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삼성디스플레이 금년 감가상각 규모가 6조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상반기는 가동률이 낮아 적자 전환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이동훈 사장 또한 지난 5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작년에도 업황이 좋지 않았지만 한번은 겪어야 할 어려움”이라며 낙관적 기대를 보이지 못했다.

LG디스플레이는 실적에 대한 우려가 좀 더 장기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주력 제품인 LCD 가격이 하락했고 이윤이 높은 모바일 제품에 대한 비중 축소, 환율 요인 등이 작용하며 올 상반기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보고 있다.

신영증권 이원식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 1분기 영업이익은 728억원으로 시장 기대치 1130억원을 하회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LG디스플레이의 주력 제품인 LCD 생산을 위한 대규모 생산라인 투자를 감행하고 생산에 들어갔기 때문에 지금의 상황을 극복하기가 만만치 않다.

LG디스플레이는 임원 해외출장 시 비즈니스 좌석 대신 이코노미석을 이용하고 법인카드 사용을 축소하는 등 비상경영 체제를 시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업체가 상반기를 잘 넘기면 하반기는 반전을 이뤄낼 수도 있다. 삼성은 애플의 신규 제품 생산이 6월부터 회복될 것으로 여겨져 이와 함께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또 OLED 고객 포트폴리오 확대, 스마트폰에서 노트북·태블릿·자동차 등 제품군 확대로 수익구조를 강화한다.

LG디스플레이도 올해 중대형 OLED 수익 개선을 시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