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인사팀장, 채용비리 혐의로 구속
KB국민은행 인사팀장, 채용비리 혐의로 구속
  • 이혜현 기자
  • 승인 2018.03.06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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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전수조사 결과, 윤종규 KB금융 회장 종손녀 ‘VIP리스트’ 올라
‘은행권 채용비리’ 첫 구속…檢 수사 급물살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5개 시중은행의 채용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6일 KB국민은행 인사담당자를 구속했다.

서울남부지법 이환승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오전 국민은행 인사팀장 A씨의 영장실질심사를 한 뒤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이날 새벽 사전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이 은행권 채용비리 수사에 착수한 후 구속영장을 발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은행권 채용비리 수사는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검찰과 금융권 등에 따르면 A씨는 국민은행 부정 채용에 관여하는 등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국민은행은 20명으로 된 VIP리스트를 관리하며 최고 경영진의 친인척 등을 특혜 채용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전수조사를 통해 확보한 국민은행의 부당채용 정황은 총 3건이다. 특혜가 의심되는 사례 중에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종손녀도 포함돼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금감원 전수조사 결과를 넘겨받은 검찰은 지난달 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 수사관을 보내 윤 회장 사무실과 채용담당 부서 등 6곳에서 채용비리와 관련한 자료를 확보했다.

검찰은 인사 관련 서류와 윤 회장을 비롯해 결재라인에 속한 인사 담당자들의 휴대전화 등을 확보해 분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금감원은 작년 12월과 올해 1월 두 차례에 걸친 전수조사에서 채용비리가 의심되는 사례 22건을 적발해 대검찰청에 수사 의뢰했다.

검찰은 금감원이 수사 의뢰한 KB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 BNK부산은행, DGB대구은행, 광주은행의 채용비리 사건을 각 지청에 배당했다. 현재 KB국민은행은 서울남부지검이, KEB하나은행은 서울서부지검이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