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위기의 창원공장… 생산차종 판매량 40% 감소
한국GM, 위기의 창원공장… 생산차종 판매량 40% 감소
  • 이정욱 기자
  • 승인 2018.03.05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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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크·다마스 등 주력모델 급감

이달 초로 예정된 GM의 신차 배정 과정에서 기존 생산 차량을 대신 할 경쟁력 있는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다목적차량)를 받지 못하면 창원공장이 문 닫을 위기에 빠졌다.

5일 업계와 한국GM 등에 따르면 현재 창원공장에서 생산되는 모델은 경차 스파크, 경상용차 다마스·라보 정도다.

이들 3개 모델의 연도별 전체 판매량은 △2013년 25만대 △2014년 19만대 △2015년 22만대 △2016년 21만대 △2017년 15만대다.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가운데 4년 사이 판매 실적이 25만대에서 15만대로 40%나 감소됐다.

생산 모델들의 세부 판매 추이를 보면 감소폭을 보면 우선 주력 생산 제품인 스파크는 지난 2016년 판매량이 한 때 8만대에 육박했지만 지난해 5만대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상용차 다마스와 라보 역시 지난 2014년 일시적 단종을 앞두고 2만대 이상 팔리기도 했지만 지난해 판매량이 9000대 이하로 감소했다.

이런 추세에 따라 창원공장의 생산성 지표도 좋지 않다.

지난해 말 기준 가동률이 약 70% 수준인 창원공장에는 현재 약 200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시간당 약 60대의 차량을 생산한다.

세계 자동차 공장들의 생산성을 비교한 '하버 리포트(Harbour Report)'에 따르면 2016년 창원공장은 생산성 지표 기준 148개 공장 가운데 41위로 중위권이다. 하버리포트는 자동차 공장의 생산성 지표를 차량 한 대 당 생산시간을 비교해 분석한 결과다. 2016년 대비 지난해 생산량이 6만대 줄었음을 감안하면 순위가 더 떨어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군산공장에 이어 창원공장에도 위기감이 조성되는 가운데 조만간 발표될 신차배정이 중요한 이유다.

GM은 3월 중 글로벌 생산시설에 신차 모델과 생산량 배정을 결정한다. 배리 엥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지난달 국회 등과의 접촉에서 부평공장에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신차와 창원공장에 콤팩트 CUV 신차가 배정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하지만 아직 배정 여부나 물량이 확정된 상태가 아니다. GM은 신차 배정을 해당 사업장의 생산·효율성과 연계해 결정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창원공장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경차인 스파크 풀체인지 모델(M2-2)이 배정될 가능성도 있지만 현재 자동차 시장에 경쟁력 있는 CUV 신차 모델 배정을 원한다"며 "창원공장은 도장 공장 일부 설비 증설만 한다면 CUV 생산에 최적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