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형물 훼손·경찰 폭행"… 시민단체, 태극기집회 檢고발
"조형물 훼손·경찰 폭행"… 시민단체, 태극기집회 檢고발
  • 박고은 기자
  • 승인 2018.03.05 16:24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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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 당시 '희망촛불' 훼손… 경찰·시민에 폭행도
"문명파괴자, 공동체서 격리해 범죄행위 교정해야"
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단체들이 지난 삼일절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을 요구하며 집회를 연 극우단체 회원들의 세월호 광장에서의 폭력, 방화 행위 처벌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단체들이 지난 삼일절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을 요구하며 집회를 연 극우단체 회원들의 세월호 광장에서의 폭력, 방화 행위 처벌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3·1절에 태극기집회 참가자들이 광화문 광장에 있는 세월호 ‘희망촛불’ 조형물을 훼손하고 경찰과 시민을 폭행한 사건과 관련해 시민단체들이 법적 대응에 나섰다.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 기록기념위원회와 4·16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5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중앙지검에 극우단체 집회 회원들을 고소·고발하고 며칠 안에 민사상 손해배상을 청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일 태극기집회 참가들은 오후 6시께 집회를 마치고 행진하던 중 광화문광장에 난입해 촛불집회 기념 시설물과 세월호 추모 전시물 등을 파손하고 일부에 불을 지르려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현장을 지키던 경찰과 광화문 세월호 천막 상황실 당직자 등이 전치 2주가량의 치료가 필요한 집단 폭행을 당하기도 했다.

4·16연대 안순호 공동대표는 폭언과 욕설 등 모욕을 당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소송에는 3·1운동 99주년을 맞아 행사를 벌이던 애국단체 모임 '3·1민회 조직위원회'도 참여했다. 이들은 태극기집회로부터 현수막과 조형물을 훼손당하는 등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회견장소 뒤 광장에 노란리본과 현수막 등이 널브러져 있는 모습.
회견장소 뒤 광장에 노란리본과 현수막 등이 널브러져 있는 모습.

소송을 맡은 민변 류하경 변호사는 "이같은 행위를 용납한다는 것은 민주주의를 스스로 포기하는 것"이라며 "문명을 파괴하는 사람은 공동체와 문명사회에서 일시 격리해 더이상 이런 범죄행위가 일어나지 않게 교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3·1절을 기리는 단체의 집회까지도 폭력을 써서 방해한 것은 집회방해죄로 처벌해야 할 것"이라며 "검찰과 법원은 면밀히 수사해 적절한 중형을 내려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종로경찰서는 3·1절 태극기집회에서 폭력행위가 있었던 사실을 파악하고 해당 사건과 관련된 채증자료와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분석, 행위자 검거를 위한 내사에 착수했다.

[신아일보] 박고은 기자 gooeun_p@shinailbo.co.kr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