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보복 풀렸나… 中, 지난해 국내 증시서 '사자' 전환
사드 보복 풀렸나… 中, 지난해 국내 증시서 '사자' 전환
  • 이동희 기자
  • 승인 2018.03.05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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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6년 순매도에서 '유턴'… 지난해 3880억원 순매수
(신아일보DB)
(신아일보DB)

사드 배치 문제를 둘러싸고 2015년부터 '팔자'로 돌아서며 보복에 나선 중국이 지난해부터 다시 한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모습이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국내 주식시장에서 388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중국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매년 한국 주식을 사들이다가 지난 2015년부터 2년 연속 매수우위를 보였었다.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를 둘러싼 갈등이 시작된 2015년에는 1360억원어치를 이듬해인 2016년에는 무려 1조604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어 지난해 2월 말 국방부와 롯데의 성주 골프장 부지 계약이 이뤄진 뒤에 중국은 본격적인 보복에 나섰다.

중국은 지난해 3월 자국 내 롯데마트 점포들에 대해 소방규정 위반을 들어 영업정지를 단행한 데 이어 한국 단체 관광객 모집을 금지했고 현재까지도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은 풀리지 않고 있다.

이러한 기조는 지난달 7월까지 이어지다가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방문이 예상되던 8월부터 '사자'로 돌아서더니 10월에는 사드 배치 문제를 둘러싼 갈등 해결에 노력하며 양국 관계를 정상화하기로 합의하자 순매수 규모는 대폭 확대됐다.

지난해 8월 220억원, 9월 880억원, 10월 2790억원으로 급증하더니 11월에는 3540억원, 12월 2430억원, 올해 1월에는 2600억원을 순매수했다.

그 결과 지난 2016년 8조7000억원 이던 중국의 한국 상장주식 보유액도 지난해 11조6610억원으로 늘어나더니 올해 1월 말 기준으로 12조원을 넘어섰다.

중국의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 패턴만 보면 사드 보복은 거의 풀린 듯한 모습이다.

한편, 중국의 사드 보복 기간에도 중국인 투자자 수는 계속 증가했다. 2014년 말 439명에서 2015년 말 502명, 2016년 말 579명, 지난해 말 645명을도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