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서훈 내일 평양行… '남북관계 개선' 정점
정의용·서훈 내일 평양行… '남북관계 개선' 정점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8.03.04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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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대북특별사절단 10명 발표… 천해성·김상균·윤건영 등 포함
김정은에 '미국과 대화 촉구' 친서 전달할 듯… 귀환 후 미국 방문 예정
비핵화 북미대화를 견인하기 위한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단이 1박 2일 일정으로 5일 오전 방북한다. 특별사절단은 수석 특별사절인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왼쪽부터)과 서훈 국가정보원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등 5명으로 꾸려졌다.
비핵화 북미대화를 견인하기 위한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단이 1박 2일 일정으로 5일 오전 방북한다. 특별사절단은 수석 특별사절인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왼쪽부터)과 서훈 국가정보원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등 5명으로 꾸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단이 1박2일 일정으로 5일 오후 특별기편으로 서해직항로를 이용해 방북하는 가운데, 어떤 대화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4일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수석 특별사절로 하는 특별사절단을 북한에 파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특사단 방북은 평창올림픽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파견한 김여정 특사 방남에 대한 답방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사절단은 정 실장을 단장으로 서훈 국가정보원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등 5명으로 꾸려졌다. 실무진 5명까지 포함해 총 10명이다.

사절단은 1박2일간 평양에 머무르며 북한 고위급 관계자와 한반도 평화정착과 남북관계 발전 위한 대화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도 직접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사절단의 김 위원장 면담 여부와 관련,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 없다"면서도 "김여정 특사가 방남했을 때 문 대통령께서 접견했었기 때문에 그에 상응하는 결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고 말했다.

이에 면담은 확실시된다는 게 대부분의 관측이다.

사절단은 김 위원장을 만나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북미 대화 여건조성, 남북교류 활성화 등 남북관계 개선 문제를 포괄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문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이 추진되는 데 필요한 '여건'으로 북미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이를 위해 문 대통령이 사절단을 통해 김 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낼지도 관심이다.

이와 관련,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북한 김여정 특사 방남 과정을 복기해보면 될 것"이라며 사실상 친서를 확인했다.

청와대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4일 오후 청와대에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 등 대북특별사절단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청와대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4일 오후 청와대에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 등 대북특별사절단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특사 편에 보내는 친서에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내용 등을 담을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김 위원장에게 보내는 친서에서 미국이 북미 대화의 조건으로 내건 '비핵화 의지 천명'을 직접 요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분석이 많다.

미국이 북미 대화의 조건으로 비핵화를 언급하는 것에 북한이 공세적 태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미국과 북한간 여전히 좁혀지지 않고 있는데, 북미대화 성사 조건을 좁힐만한 새로운 제안이 있느냐'는 질문에 "얘기를 포괄적으로 해봐야 하지 않겠느냐"며 "그리고 그쪽(북한) 얘기를 들어야 한다. 아무래도 그쪽의 최고위급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를 들어보는 게 굉장히 중요한 이번 방북의 목표가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사절단은 방북일정을 마치고 6일 오후 귀환한다. 사절단은 귀국 보고 후 조만간 미국을 방문해 미 측에 방북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다.

방미에는 정 실장과 서 원장이 나서게 된다. 정 실장과 서 원장의 방미 계획과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나겠지만, 그 윗선을 만나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