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식품·생필품까지... 최저임금發 가격 인상 도미노
외식·식품·생필품까지... 최저임금發 가격 인상 도미노
  • 김견희 기자
  • 승인 2018.03.04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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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빵·삼겹살·짬뽕 가격 올라
편의점, 도시락 이어 생필품까지
전방위 가격 인상 서민물가 불안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외식·식품업계의 물가가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떠들썩하다. 업체들은 인건비와 임대료, 원재료 가격 상승분 등을 이유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어 서민물가 불안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4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이달 1일부터 햇반, 스팸, 냉동만두, 어묵 등의 가격을 6∼9% 인상했다.

햇반(210g)은 1400원에서 1500원으로 7.1% 올랐고 캔햄 2종과 냉동만두 5종은 각각 평균 7.3%, 6.4% 인상됐다.

코카콜라음료는 지난달부터 콜라 등 17개 품목 출고가를 평균 4.8% 인상했다.

편의점 업계는 도시락과 비식품류의 가격을 인상하기 시작했다.

세븐일레븐은 최근 일부 도시락과 삼각김밥, 샌드위치 가격을 100∼200원 인상했고, GS25도 일부 도시락과 주먹밥 가격을 100∼300원 인상했다.

GS25는 이달부터 나무젓가락, 종이컵, 머리끈 같은 자체브랜드(PB) 비식품 상품 60여개 가격도 100∼200원가량 인상했다.

GS25 관계자는 "중소 협력업체들의 가격 인상 요청이 지속해서 있었고 협의를 통해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삼겹살전문점 하남돼지집은 최근 전국 200여개 점포 중 30여개 점포에서 고기 메뉴 가격을 1000원 인상했다.

삼겹살과 목살 등으로 구성된 대표 메뉴 '모듬한판'(600g) 가격은 3만8000원에서 3만9000원으로 올랐다.

하남돼지집 관계자는 "인건비와 임대료, 원자잿값이 많이 올라 점주들이 가격 인상을 요구해와서 점주들이 자율적으로 가격을 조정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중식 전문 프랜차이즈 홍콩반점 역시 이달 1일 자로 가격을 인상했다.

대표 메뉴인 짬뽕이 4500원에서 5500원으로 22.2% 올랐다. 짜장면은 4000원에서 4500원으로, 탕수육(소 사이즈)은 9500원에서 1만1000원으로 인상됐다.

패스트푸드, 한식, 분식, 빵, 커피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가격 인상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앞서 롯데리아, 맥도날드, KFC, 맘스터치, 버거킹 등 주요 버거 프랜차이즈가 모두 가격을 올렸다.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도 '눈치 보기'를 하면서 가격 인상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치킨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상당수 가맹점이 임계치에 도달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가맹점 수익악화는 업계의 공통된 현상이므로 4∼5월께 인상하는 업체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식품, 생활용품 가격 인상은 또다시 외식업계뿐 아니라 다른 업종에도 가격 인상 요인을 제공할 것"이라며 "올해뿐 아니라 내후년까지도 최저임금 인상이 예상되는 만큼 가격 인상 행진이 금세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