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아마존 컴퓨팅 사업 놓고 '2차 대전'
구글·아마존 컴퓨팅 사업 놓고 '2차 대전'
  • 이창수 기자
  • 승인 2018.03.04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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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닷컴서 네스트 제품 안 팔 것" 선전포고
AI 플랫폼·스마트 스피커 시장 이어 전면전 양상
(사진=구글)
(사진=구글)

구글과 아마존의 컴퓨팅 사업영역이 충돌하면서 두 거인간 경쟁이 '전면전'의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아마존은 최근 구글의 하드웨어 사업 부문 가운데 하나인 네스트의 신규 스마트홈 제품을 아마존닷컴에서 판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네스트 측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지난 3일 "아마존 소매사업부가 지난해 말 네스트와의 컨퍼런스콜에서 신형 실내온도기, 홈 시큐리티 시스템 등 최근 네스트가 공개한 신규 제품을 상품 목록에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면서 "그러자 네스트는 아예 아마존을 통한 제품 판매를 모두 중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특히 아마존 측은 네스트에 "이 결정은 네스트의 품질에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위'에서 내려온 지시"라고 말했다고 한다. '위'는 제프 베저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를 의미하는 것으로 당시 네스트 관계자들은 받아들였다고 한다.

아울러 아마존의 알렉사와 구글의 구글 어시스턴트 간 인공지능(AI) 비서 플랫폼 시장 주도권을 둘러싼 싸움이 원인이란 분석도 있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인 컨슈머 인텔리전스 리서치 파트너스(CIRP)는 26일 지난 2017년 한 해 동안 아마존의 알렉사 장착 AI 스피커 에코가 총 3100만 대가 팔려 전체 스마트 스피커 시장의 69%를 차지했으며 구글 어시스턴트 플랫폼을 장착한 구글 홈은 1400만 대의 매출을 기록해 31%를 점유했다고 밝혔다.

아마존의 에코와 구글홈이 전체 스마트 스피커 시장을 7대3으로 나눠 갖고 있는 것이다.

현재는 아마존 에코의 시장 점유율이 69%에 달하지만 구글은 매 분기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며 아마존이 먼저 일궈놓은 영역을 무섭게 파고들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서도 아마존 웹 서비스(AWS)와 구글 클라우드 부문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또 구글이 장악하고 있는 디지털 광고시장에 아마존이 e커머스 검색과 동영상 제품군을 통해 새로운 광고시장을 개척할 것이라고 선언하면서 새로운 전선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